[동양일보 이도근 기자]대전고법과 대전지법, 청주지법 등 충청권 각급 법원장이 13일 취임했다. 신임 법원장들은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별도 취임식 행사를 열지 않고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김광태(59·사법연수원 15기) 신임 대전고법원장은 이날 취임식 대신 문서로 대신한 취임사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에 대한 인간 판사의 공감은 인공지능(AI)이 대신할 수 없다는 기대가 사회에 여전히 존재한다. 인간 판사가 인간적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법에서 마주하는 사건은 한결같이 억울함이 담겨 있다”며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데 판사에게 그런 혜안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고법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전북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오고, 1983년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9년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청주지법 판사,서울고법 부장판사, 광주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이승영(58·15기) 신임 특허법원장은 취임식 대신 법관·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특허소송은 한 나라의 소송제도와 사법부 수준을 가늠하는 국제적인 척도”라고 강조했다. 외국에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우리나라 기업 사례 증가 추세를 언급하며 신속·적정한 심리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이승영 법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서울 양정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3년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9년 청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전지법 부장판사, 제주지법원장, 서울동부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이승훈(59·17기) 55대 청주지법원장도 이날 코로나19 대응과 불필요한 준비, 직원 불편 등을 우려해 취임식을 생략했다.

이승훈 법원장은 충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5년 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1년 서울지법 동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대전고법 판사, 공주지원장·천안지원장, 대전지법 수석부장판사, 춘천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일선 판사 법원장 후보 추천제를 통해 임명된 최병준(56·연수원 18기) 대전지법원장 역시 별도 취임식 행사를 열지 않았다.

충남 서천 출신인 최 법원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사회학과, 충남대 대학원(법학과)을 나왔다.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창원지법 진주지원·대전지법·대전고법 판사 등을 지냈다. 2001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가 2004년 청주지법 판사로 다시 법복을 입은 뒤 천안지원장,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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