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선별진료소, 대응자 없어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방식이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오전 9시 40분께 청주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A(56)씨. 지난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고 귀국한 A씨는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하지만 청주의료원 응급실 옆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천막 2동에는 인적조차 없었다.

A씨에 앞서 여자 한 사람이 발을 동동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외국에 나갔다가 선별진료소를 찾은 이 여성은 아무리 기다려도 반응이 없자 그냥 돌아갔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의료기관과 함께 운영중인 선별진료소 운영의 현주소다.

이와 관련, 전정애 충북도 보건복지국장은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지역 내 감염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격상돼 선별진료소 근무 인력을 빼내면서 발생한 것 같다"며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진료소 활동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외국을 다녀온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선별진료소를 찾았을 경우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코로나19에 대응능력이 허술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안내문이라고는 문이 닫힌 상태에서 화살표로 선별진료소를 가리키는 게 고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 역시 “빨간 글씨로 진료소를 표시하곤 있지만 막상 대응하는 사람이 없으니 답답했다”며 “선별진료소 찾은 대부분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검사를 받으러 온 건데 이렇게 대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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