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합동 점검 발표 하루 만에 첫 휴원율 ‘마이너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휴원 권고로 운영을 중단했던 충북·대전·세종지역 학원·교습소가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

특히 충북지역은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이 학부모·학생들의 불안 해소와 감염병 예방·확산 방지를 위해 합동점검에 나서겠다는 발표를 한 지 하루 만에 휴원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5일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전날 기준 학원 64.3%, 교습소 68.6%가 휴원 중이다.

충북은 그동안 도교육청과 학원연합회 등의 휴원 권고 등에 힘입어 휴원율이 증가 추세였다.

실제 휴원율이 지난달 26일 학원 52.0%, 교습소 52.4%에서 지난 2일 학원 63.1%, 교습소 65.0%, 3일 학원 69.6%, 교습소 71.6% 등 참여율이 지속 늘었다.

하지만 4일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하루만 147곳이 운영을 재개했다. 지역별로는 제천이 62곳(휴원율 66.8%→42.3%)으로 가장 많고, 진천 43곳(95.6%→57.9%), 영동 29곳(87.3%→34.5%), 보은 6곳(100%→80.6%), 충주 5곳(74.9%→73.8%), 옥천 3곳(97.7%→91.1%), 단양 3곳(83.3%→70.8%) 등이 다시 문을 열었다. 음성(83.2%)은 변동이 없다.

충북 도내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9명)가 발생은 청주만 전날에 비해 7곳이 더 늘어 휴원율(65.3%→65.6%)이 높아졌다.

대전의 경우 전날 기준 학원 34.8%, 교습소 35.8%가 휴원 중이다. 세종에서는 학원 40.1%, 교습소 26.8%가 운영을 중단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휴원율은 대전 학원 40.7%와 교습소 47.0%, 세종 학원 62.5%와 교습소 58.0%였다.

1주일가량 사이에 상당수 학원과 교습소가 운영을 재개한 것이다.

휴원이 길어지면서 수입이 줄어드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교육청은 보고 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권고에 따라 휴원을 했지만 건물 임대료와 관리비, 강사 임금 등이 걱정돼 다시 운영을 재개한 셈이다.

휴원을 한 학원은 수업을 하지 못한 만큼 보강도 해야 한다. 1주일 정도면 보강이 가능하지만 휴원이 2주 이상일 경우 현실적으로 보강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 결국 수업료를 환불해 줄 수밖에 없다.

일부 대형 재수학원에는 가정 내 자녀 학습관리가 어려운 학부모들로부터 개원 요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대입학원 원장은 "지난달 말 1주일간 휴원했다가 재수생 자녀 학부모들의 요청에 이번 주 월요일 개원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늘부터 다시 주말까지 임시 휴원을 결정했는데 학부모들이 아이들 자습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 난감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재정적인 지원대책 없이 무조건 휴원을 권고하기도 어려워 문을 연 곳에 소독약이나 마스크 비치 등을 지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은 오는 9~20일 교육지원청 학원업무 담당 공무원과 함께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예방수칙 게시와 예방 교육시행 여부, 학원시설 내 소독 여부, 손 세정제·마스크·체온계 구비 등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충북·대전·세종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을 넘긴 충남에서는 학원(59.0%→75.4%)과 교습소(48.3%→75.0%) 휴원율이 모두 높아졌다. 지영수·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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