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축제는 5월 23일로, 봉축법요식은 5월 30일로 미뤄져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불교계의 가장 큰 축제인 ‘부처님오신날’ 행사는 연기되고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는 천주교의 미사 중지 기간은 며칠 더 연장된다.

청주시불교연합회는 18일 청주 상당구 대성동 명장사에서 청주시불교연합회장 장호 스님 주재로 3월 정기회의를 열고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를 모두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따라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는 4월 26일에서 5월 23일로, ‘봉축법요식’은 4월 30일에서 5월 30일로 연기됐다.

매년 청주 무심천에서 봉행되던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는 청주 지역 각 사찰의 스님, 불교 신자들은 물론 정·재계 인사들이 참여해 부처님 오심을 함께 찬탄하는 대형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30개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결정에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봉축법요식’은 각 사찰별로 부처님오신날 당일 진행하는 불교 의식이다. ‘법요식’이 연기되며 각 사찰별로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행사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미리 봉축탑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 역시 4월 4일에서 4월 30일로 미뤄졌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19일 교구내 성당과 기관, 수도회, 학교, 성지에서 신자들과 함께 하는 주일미사와 평일미사를 3월 31일까지 중지한다는 내용의 ‘청주교구 3차 긴급지침’을 발표했다. 지난달 24일(3월 13일까지 미사 중지)과 지난 9일(3월 20일까지 미사 중지)에 이은 세 번째 추가 발표다.

또 천주교는 4월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부활판공성사(모든 천주교 신자가 부활과 성탄을 앞두고 의무적으로 받는 고해성사)’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해성사가 사제와 신자가 칸막이를 두고 개별적으로 죄를 고해하는 것인 만큼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 혹은 부활절 이후의 판공성사까지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청주교구 관계자는 “기관, 시설, 교회 등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미사 중지기간을 연장할 수 밖에 없었다”며 “신자들에게는 평화방송TV나 유튜브를 통해 미사를 봉헌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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