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3·중3부터 순차적 학사일정 시작
대입 일정 조정…수능 12월 3일 실시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540만명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으로 새 학년을 시작하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까지 4번 개학을 연기한 끝에 학년별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우선 4월 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한다. 이어 고 1·2학년과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16일, 초 1~3학년이 20일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1일부터 1∼2주 동안 온라인 수업을 준비한다. 추가로 휴업하는 기간은 법정 수업일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법정 수업일수 총 190일에서 고3·중3은 13일, 중·고 1∼2학년과 초 4∼6학년은 17일, 초 1∼3학년은 19일을 감축하기로 했다.

학년별로 개학 후 이틀은 원격수업 적응 기간으로 두기로 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수업 콘텐츠와 원격수업 플랫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출결·평가 방법을 안내하는 원격수업 오리엔테이션과 온라인 개학식도 진행한다.

유 부총리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고 나면 코로나19 확산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4월 말부터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치원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시각·청각 장애 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한다.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가정방문 순회 교육 등을 장애 유형·정도를 고려해 제공할 방침이다.

다문화가정 학생에게도 다국어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어를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등 직업계 고등학교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이론 수업 위주로 진행하고, 실습수업은 등교 개시 이후에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조정됐다.

수능은 11월 19일에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늦췄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미뤄졌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내년부터 정시 비중이 늘어나지만, 올해까지는 여전히 수시 비중이 77%에 달하면서 학생과 교사들은 수시 학생부 마감일을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두 차례 모의평가도 2주씩 연기돼 6월 18일과 9월 16일 각각 치러진다.

6월 18일 시행되는 모의평가는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으며 2020학년도 1회 고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지원 수험생도 시험을 볼 수 있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연기된 바 있다. ▶관련기사 3면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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