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코로나19 여파로 각급 학교가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했다.

지난 9일 고3과 중3 학생들에 이어 오는 16일 중·고 1·2학년과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2차 온라인 개학을 한다. 오는 20일 초등 1~3학년이 마지막으로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하는 ‘쌍방향형’과 EBS 콘텐츠나 교사가 직접 녹화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같은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으로 원격수업이 진행된다.

어떤 형식이든 초기 혼란은 불가피하다. 전면 원격수업이 교육 역사상 처음이고 준비 기간도 넉넉히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원격수업을 앞두고 시범학교를 선정해 시범운영을 거쳐 고3과 중3부터 실시됐으나 현장 곳곳에서 미숙함이 드러났고 차질이 빚어졌다.

접속 불량에 동시다발 참여가 겹쳐 영상과 음성이 갑자기 끊기고 학생과 교사 간 쌍방향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일어났다. EBS온란인 클래스 홈페이지도 접속에 장애가 생겼다.

실제 온라인 개학 첫날 1교시 충북지역 원격수업 참여율이 일반고·자공고·특목고 등 58개교는 99.1%, 특성화고 26개교는 94.2%, 중학교 127개교는 98.2%였다.

일부 학생들의 원격수업 미참여 사유는 인터넷 연결 문제와 기기사용 미숙, 수강신청 오류 등 서버 문제로 인한 접속 불가가 대부분이었다.

충북도교육청은 2차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 같은 학교 현장의 원격수업 운영의 어려운 점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EBS와 교육부 등에 시스템 서버 확충을 요구했다.

온라인학습 참여를 위한 학생용 가이드북도 자체 제작해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이 가이드에는 일선 학교에서 온라인 학급으로 편성될 충북e학습터, EBS온라인 클래스, 구글 클래스룸에서부터 교사와 소통용으로 사용할 위두랑, zoom 등의 이용방법이 자세히 담겼다.

교사별 원격수업 유형에 따른 교사 지침서인 ‘충북 바로 온(ON)학교 길라잡이’도 발간·배포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일정 부분 혼란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등교 수업이 언제 가능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눈앞의 과제는 원격수업에 따른 시행착오와 혼란의 최소화다.

모든 교육 주체가 힘을 모아야 교육 정상화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는 모두에게 혹독한 시련이지만 새로운 역량을 축적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 교육 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교육 방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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