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저격수 황운하, 현역 꺾고 국회 입성...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중구 황운하 국회의원 당선자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대전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중구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58) 후보가 당선됐다.

황 당선인은 중구에서 50.3%(6만6306표)를 얻었다.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이은권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을 벌여 2.13%(2810표) 차이로 당선됐다. 경찰대 1기 출신인 당선인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청와대 하명수사’로 기소된 뒤 출마해 현직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렀다. 지난 1월 경찰인재개발원장 때 의원면직(사직)을 신청했으나 수리되지 않았다.

사표 수리가 미뤄지는 것은 황 당선인이 지난 2018년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청와대 하명수사’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이다.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선거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상대방 후보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2805표 차이로 이은권 후보를 따돌렸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전 원도심 중구에서 황 당선인의 승리는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황 당선인이 내세운 검찰 개혁이라는 가치에 공감한 지역민들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당선소감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더 나은 삶,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황 당선인은 "국가와 국민과 미래를 생각하는 착한 정치, 중구의 발전을 제대로 해내는 힘 있는 정치로 정의를 바로 세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 개혁’ 완수도 다짐했다.

황 당선인은 "이번 선거 결과는 검찰 횡포에 대한 구민들의 심판이었다"며 "국회에 가서 검찰개혁을 확실하게 완수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을 확실히 구분하는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대전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황 당선인은 서울 성동경찰서 형사과장, 서울 용산경찰서 과장,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수사연수원장,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등을 지내며 경찰 조직 내 대표적 수사구조 개혁론자로서 검찰 개혁에 앞장서 왔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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