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20명대를 유지하는 등 다소 진정세를 보여 조만간 일상 복귀 기대감이 크다.

정부는 수능시험 준비가 급한 고3부터 단계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확진자가 50명 이하인 상황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면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지난 9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열흘가량 20~30명 대에 머물고 있어 유 부총리가 제시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 조건’과도 부합한다.

하지만 섣부르게 등교 개학을 감행했다가 집단감염을 일으킨 싱가포르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생들이 감염될 경우 급격하게 지역 사회 내 감염과 이로 인한 재유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4차례 연기된 끝에 오는 24일 원격으로 실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이번 학력평가를 학생들이 오전에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를 받은 뒤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맞춰 풀고 결과를 제출하는 ‘원격시험’ 형태로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이 성적처리를 하지 않아 사실상 취소된 셈이다.

학력평가가 ‘원격시험’으로 진행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온라인개학’ 이후 첫 등교는 뒤로 미뤄지게 됐다.

학력평가 시험일은 애초 3월 12일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차례 연기 끝에 이달 24일로 늦춰진 상태다. 애초 학생들은 24일 등교해 학력평가를 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학력평가는 ‘등교개학’ 가능성과 시기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16일간 연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한다.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 배경에는 이와 관련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7~18일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인식조사’를 한 결과 63.3%가 즉시 완화하는 데 반대했다.

반대 이유는 ‘백신·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언제든 재확산될 수 있다’는 답변이 6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많이 발생하기 때문’(14.4%), ‘해외 확진자 발생 현황이 매우 우려되기 때문’(13.3%), ‘국민들이 생활방역 수칙에 익숙하지 않아 안내·교육 기간이 필요하다’(6.2%) 순이다.

장기화하는 방역수칙 지키기의 피로감에 자칫 경계심을 풀었다가 닥칠 수도 있는 감염병의 재확산을 끝까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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