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개시·도, 충청아시안게임 유치 무산에 따른 대도민 사과

고근석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23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아시안게임 무산과 관련해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있다.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 유치가 무산된 데 대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23일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자존심이 꺾였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이날 ‘2030충청권 아시안게임 유치 관련 560만 충청인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 4개 시·도지사는 “2030충청권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는 국제대회를 한 번도 치러보지 못한 560만 충청인의 염원이었다”며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 2019년 2월, 2030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합의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나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대한체육회장 등을 만나 간곡히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던 중 지난 1월 23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는 갑자기 2030아시안게임 유치 신청기한을 통상 개최 8년 전부다 2년 앞당긴 2020년 4월 22일까지로 조기 통보했다”며 “이에 따라 충청권 4개 시·도는 기본계획 수립과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서둘ㄹ어 마무리하고 4월 10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히에서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었고, 지난 4월 13일 정부의 대회유치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4개 시·도는 “그러나 문체부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대회개최계획서에 대한 보완을 4개 시·도에 요구했고, 4개 시·도는 계획서를 일부 보완 제출하면서 미비한 부분은 추후 보완하더라도 우선 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정부 승인을 재차 건의했다”며 “하지만 문체부는 재차 보완요구만 한 채 OCA 유치의향서 제출 마감기한인 4월 22일을 넘기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4개 시·도는 “2030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던 560만 충청인의 염원은 OCA의 유치 신청기한 조기 통보와 문체부의 서류보완 요구로 OCA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해 보지도 못한 채 좌절되고 말았다”며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꺾였다”고 밝혔다.

4개 시·도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했던 충청인의 희망도 날아가 버렸다”며 “우리 충청인은 2030아시안게임 유치 실패가 문체부의 충청인에 대한 무관심과 배려 부족 때문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4개 시·도는 “아시안게임 유치 기대에 부풀었던 560만 충청인 여러분 그리고 이를 성원해주신 4개 시·도 의회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충청권의 국제대회 유치 열망은 아직 식지 않았다. 2027년 유니버시아드와 2034년 아시안게임 등 타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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