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반대…“단체 생활 코로나19 재확산 촉진 가능성 우려”
원격수업 27.5% ‘긍정’·31.6% ‘부정’…“대면보다 집중력 저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에서 유·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중 5명이 11일 이후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가 지난달 27~28일 실시한 ‘유·초·중·고교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 등에 관한 인터넷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704명 가운데 53.7%가 이같이 답했다.

‘10일 이전 등교 개학’에 찬성하는 학부모는 16.8%였다.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학부모는 29.5%에 이르렀다.

이는 학부모들도 학교의 방역 시스템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교 학부모(1509명)의 경우 40.5%는 11일 이후, 32.9%는 10일 이전에 각각 찬성했다. 26.6%는 등교 개학에 반대했다.

학교학부모연합회는 “고교생 학부모는 진로와 진학, 입시 문제에 관심이 높아 조기 등교 개학에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등교 개학 방법으로는 온라인 개학 때와 같은 순차적 방법이 44.1%로 가장 높았고, 학교 급별로 순차적 개학이 19.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지역별 순차 개학(코로나19 확진자 미발생 지역 먼저 개학) 14.5%, 동시 개학이지만 급식 없는 오전 수업 14%, 동시 개학이지만 오전·오후반 운영 5% 등이다.

기타 의견(2.6%)으로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고3만 우선 개학', 9월 학기제 전환 등이다.

5월 초 등교 개학에 반대하는 이유는 58.5%가 '학교 단체 생활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 이전의 개학은 위험한 모험(27.1%)', '교내 확진 학생 발생 시 코로나19 집단 확산의 주범으로 낙인 우려(6.5%)', ‘교육부의 학교 방역 상세 지침이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5.4%)' 등이다.

등교 개학 이후 학교 현장의 방역 관리 중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학급 내 물리적 거리· 책상 간 2m 거리 확보(41.6%)'라고 답했다.

이어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누락(32%)', '공용 학습 기자재·공용 시설의 위생 관리(11.5%)', '급식 위생(10.8%)', '손소독제, 비누 등 위생용품 비치 여부(2.3%)', '교사 수업 시 마스크 착용 여부(1.8%)' 등이다.

현재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원격수업)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5.5%)'과 '만족(22%)'이라는 긍정 평가(27.5%)보다 매우 불만족(11.4%), 불만족(20.2%)이라는 부정적인 평가(31.6%)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0.9%였다.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에 대해 39.9%가 '대면 수업보다 집중력 저하'라고 답했다.

'교사-학생 간 쌍방향 소통의 어려움(16.3%)', '학부모 부담 증가(15.9%)', '학습효과의 의구심(13.7%)', '학교별·교사별 수업 수준의 불평등(6.5%)', '과중한 과제량(3.8%)', '중간·기말고사 대비 부족(2.1%)'이 뒤를 이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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