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대전시가 민간 사업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을 재추진한다.

5일 시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는 KPIH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대출을 기한 내 성사시키지 못해 벼랑 끝에 몰렸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일단 사업 정상화를 위해 KPIH측과 후속 절차를 진행키로 했다.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4일 "사업자 지위를 유지 중인 KPIH 측과 일단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하겠다"고 했다.

당초 KPIH측은 협약에 따라 지난해 9월 10일 도시공사와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달 10일까지로 약속한 PF 대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지역 숙원사업이고 지난 2년간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점을 감안, KPIH측과 다시 협상에 나선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전시 안팎에서는 시와 도시공사가 KPIH측에 끌려다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측이 사업 협약에 ‘사업자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거나, 부도가 났을 때, 사업 목적을 현저히 훼손할 때, 특별한 사유 없이 착공하지 않을 때 등으로 한정해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여실히 대변한다.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유성구 구암동 일원 10만 2080㎡ 부지에 복합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환승시설(BRT환승센터·환승주차장), 문화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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