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무상급식비 활용…18만7004명 대상 공급

홍민식 충북 부교육감이 5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도의회·교육청 합동 브리핑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공급계획을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도내 모든 학생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가 배달된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 충북도의회, 11개 시·군 자체 단체가 도내 모든 학생 가정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공급하는 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급은 학생 가정에는 건강한 먹거리 제공으로 건강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에는 막힌 판로에 물꼬를 터 납품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은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유치원생 1만6205명과 초등학생 8만6542명, 중학생 4만1456명, 고교생 4만1601명, 특수학교 학생 1244명 등 도내 전체 학생 18만7000여 명에게 1인당 5만원(유치원 3만원) 상당의 꾸러미를 이달 말까지 순차 배송한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꾸러미에는 도내 지역에서 학교급식용으로 재배한 친환경 곡류와 채소류 등을 담는다.

코로나19 여파로 3~4월 휴업·원격수업 기간 중 발생한 무상급식비 미집행액 121억8000만원 중 90억2000만원을 꾸러미 사업에 지원한다.

무상급식 식품비는 총 830억원으로 초·중·고·특수학교는 교육청 24.3%, 충북도 30.3%, 시군 40.6%를 분담하고, 유치원은 교육청이 100%를 부담하고 있다.

농가와 연계된 기존의 식재료 공급업체나 급식지원센터 등을 활용해 제작·배송하는 방법을 우선 활용한다.

이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 곤란한 시·군은 농협 꾸러미 모바일 쿠폰을 구매해 지원하는 방안을 활용할 계획이다.

꾸러미 상자에는 충북영양교사회와 충북학교영양사회가 제공하는 '꾸러미 식재료를 활용한 간편 요리 레시피'를 함께 담아 식재료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홍민식 부교육감은 "2개월 이상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학생 건강과 농가의 판로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장회 행정부지사는 "전체 친환경농산물 시장의 39%를 차지하는 학교급식 공급 중단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와 관련 유통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학생 가정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공급으로 친환경 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7일 학교급식 친환경 식재료 공급업체인 농가생활협동조합(청주시 흥덕구)을 방문해 농산물 꾸러미 제작 현장을 살펴보고, 교육청·지자체 관계자 등을 만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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