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섭 시장 주민소환에 “언론사들이 나쁜 이미지 만들어” 폄훼

김정섭 공주시장을 주민소환하려는 시민들에게 폄훼의 기사를 올린 인터넷 매체 굿모닝 충청.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 매체 ‘굿모닝충청(이하 굿모닝)’이 빈약한 논증의 기사로 김정섭 공주시장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다 사나운 꼴만 연출했다.

굿모닝은 5일자 칼럼 ‘노무현 탄핵과 닮은 김정섭 소환’ 기사에서 “주민소환은 백제문화제 격년제 도입을 빌미로 한 망신주기”라며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주민소환 운동본부를 향해 “백제문화제 격년제 문제 만으로는 명분이 약하자 이것저것 다른 사유들을 가져다 부풀렸다”고 폄훼하며 모독했다.

기사를 접한 시민과 언론사들은 “공주시 출입기자단에 들지 못한 매체가 광고배정을 노리고 쓴 느낌”이라며 “몸부림이 안쓰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주제넘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민소환 사유가 불순하다고 주장한 굿모닝은 먼저, 임기 내내 저주에 가까운 언론의 비난에 시달렸던 노무현 정부를 빗대 김 시장도 똑같이 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공주시 출입 22개 언론사 대부분이 공주 시정 비판과 견제보다 보도자료 홍보 위주의 기사를 쓰고 있다.

기자단에 속해 있지 않은 굿모닝을 포함한 군소 언론 6~7개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때와 닮은꼴로 김 시장이 언론의 맹목적 비난을 받는다는 굿모닝의 주장은 논거부재라는 의미다.

‘내부 총질’을 하면서 분당까지 겪은게 노무현 정부다. 반면 현재의 공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모두는 김 시장의 ‘린치 핀’이다.

당시처럼 정치권이 김 시장을 물어 뜯는다며 ‘억울함’을 부각한 부분도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백제문화제 격년제 결정이 무슨 문제냐는 굿모닝 주장은 기자의 상황인식을 의심케 한다.

공주에서 격년제 찬성은 공무원 뿐이고, 그들조차 ‘신분’ 때문에 억지 춤 춘다는 게 주류 여론이다.

수많은 이유를 떠나, 한지붕 민주당 시의원들까지 벌떼처럼 나서 김 시장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던게 두달전 일이다. 굿모닝 논리라면 격년제를 지지한 곳이 단 하나도 없는 언론사들 모두 ‘찌라시’라는 얘기다.

공주보 문제를 두고 ‘전략적 모호성 유지’라고 감싼 내용은 유체이탈에 가깝다.

공천을 포함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중앙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김 시장 개인의 ‘주판알 튕기기’를 그렇게 포장해 주는건 식언이다. 언론의 본령은 ‘편견없는 잣대’여서다.

굿모닝은 제2금강교나 호텔(관광 리조트) 건립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도 김 시장의 잘못이 아니라며 핵심을 비켜갔다.

개발에 우선한 상위법, 심의기관의 일관된 원칙, 지자체 추진력의 한계 등 명백한 장벽이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모를리 없는 김 시장이 인기에 연연해 시민들을 상대로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는게 본질이다. 굿모닝은 모두 눈감았다.

이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기사는 “김 시장을 싫어하는 이유가 언론을 통해 만들어진, 사실과 다른 이미지 때문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친절한 주석까지 달았다.

시민 A씨는 “수준 이하의 억지주장을 오만하게 나열했다”고 평가절하 하며 “주민소환은 온전히 시민들 몫인데 언론이 무슨 자격으로 재단하는가”고 반문했다.

신문기자 B씨도 “팩트가 아닌 ‘팩션’을 객관화 하려고 교묘하게 애쓰다가 출입기자단에 모욕만 안겼다”며 굿모닝의 무례함을 문제 삼았다.

수가재주 역가복주(水可載舟 亦可覆舟·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인게 민심이다. 주민소환은 가장 강력한 민심의 전달이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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