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충북 접촉자 23명…클럽 다녀온 청주 백화점 직원 확진

-청주 확진자 백화점서 사흘 근무…택시·버스 등도 이용

-클럽 방문 후 확진된 하사와 접촉한 다른 군인도 ‘양성’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격리생활 중 9일 발열 증상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기존 신규확진자 34명 중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4명이었고, 0시부터 12시 사이 1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충북의 경우 충북의 경우 백화점 직원 A(22)씨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8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가 6~8일 백화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보건당국도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A씨는 출·퇴근 때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근무 중이나 이동 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도 방역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A씨와 함께 근무한 직원 3명과 택시기사 1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백화점 내 폐쇄회로(CC)TV 분석과 카드 결제 내용 등을 통해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9일 하루 동안 소독 작업을 위해 휴업했다.

A씨는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이 클럽은 ‘경기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다. A씨는 클럽에 동행한 친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8일 낮 12시 50분께 흥덕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 검사를 받았다.

10일에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사의 접촉자로 분류돼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생활하던 군인 B(21)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군-40번 확진자(사이버사령부 소속 하사)의 접촉자로 분류된 B씨는 9일 발열(38.5도) 증상으로 괴산 성모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받았으며, 같은날 밤 10시 30분 도 보건환경연구원 진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B씨는 8일 국군수도병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육군학생군사학교로 이송됐다.

도 관계자는 “B씨는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아니다”며 “B씨의 접촉자를 파악하고 이동 동선에 따라 소독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B씨가 이태원발 코로나19의 3차 감염자인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B씨의 감염으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9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충청권 주민들도 폭증하고 있다. 충북에선 이태원 클럽 방문자 23명(질병관리본부 통보 7명·자진신고자 16명)이 파악됐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를 제외한 11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9명에 대한 검체 검사는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선 질본통보자 8명과 자진신고자 8명 등 16명이며,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10일 34명이 추가로 자진신고를 하면서 시는 이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세종에서도 전날까지 파악된 이태원 클럽 방문자 2명의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나 10일 12명이 추가 신고를 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충남 역시 전날까지 파악된 16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으나 58명이 이태원 클럽 방문을 자신신고해 검사를 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일이 없도록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서울 이태원 소재 5개 클럽을 방문했던 주민은 보건소로 즉시 자진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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