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안과 관련 피해구제 신청 중 백내장이 가장 많아
한국소비자원 “기저질환자 시각장애 발생 비율 높아 ‘주의’”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안과질환인 백내장 수술 후의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2018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연도별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6년 51만8663명, 2017년 54만9471명, 2018년 59만2191명으로 집계됐다.

안과 진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 중 백내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2017년~2019년) 접수된 안과 진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84건이었다. 질환 종류별로는 ‘백내장’이 40건(47.6%)으로 가장 많았고 ‘망막질환’(16건, 19.0%), ‘시력교정’(9건, 0.7%), ‘녹내장’(6건, 7.1%) 등이 뒤를 이었다.

백내장 치료 관련 피해구제 신청 40건은 수술로 인한 부작용(38건, 95.0%)이 대부분이었고, 나머지(2건)는 검사비 환급 관련 불만이었다.

피해구제 신청인은 60세 이상 고령자가 26건(65.0%)에 달했고, 수술 피해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유형은 ‘의원’ 20건(50.0%), ‘종합병원’ 8건(20.0%), ‘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이 각각 6건(15.0%)이었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38건)의 내용을 보면, ‘안내염’과 ‘후발 백내장’ 발생이 각각 6건(1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후낭파열’ 발생 5건(13.2%), ‘신생혈관 녹내장’ 발생 3건 (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술 부작용으로 인해 수술 전 시력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시각장애’까지 이르게 된 경우가 백내장 수술 부작용 사례 38건 중 16건(42.1%)에 달했다. 이 가운데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내과 질환이나 망막 이상 같은 안과 질환을 갖고 있던 소비자가 14건(87.5%)을 차지해 기저질환이 있는 소비자는 백내장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내장 수술은 통상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최근에는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하고 근시·원시를 개선하기 위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검사비와 수술비가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초점이 잘 맞지 않아 난시, 빛번짐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사례도 있었다.

백내장 수술 부작용 사례 38건 중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과 관련된 건이 8건(21.1%)이었으며, 검사·수술비용은 두 눈 모두 수술할 경우 최대 8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백내장 수술 관련 소비자피해 예방을 위해 △정확한 눈 상태 확인과 진단 후 수술의 필요성 및 시급성에 대해 설명을 들을 것 △수술 효과, 부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요구하고 수술을 결정할 것 △수술 후 정기검진과 철저한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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