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수안보연수원 매입과정 절차 누락 책임 통감”

충주시의원들이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부동산 매입과정 부당성을 지적하며 집행부를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길형 시장이 옛 수안보 한전연수원 매입과정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시의회가 수안보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며 집행부가 옛 한전연수원 토지와 건물 매입과정에서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과 관련, 18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원 전원은 이날 시청 남한강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관련, 3월과 4월 임시회에서 해당 부동산 매입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미 부동산을 매입해 소유권을 이전한 것은 의회 권한을 침해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정 책임자인 충주시장은 시의회와 시민에게 사과하라”면서 “시장은 담당자와 책임자 처리문제, 부당 시행된 공유재산 매입에 관한 향후 대책을 시의회에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모든 공무원은 주요 시책사업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기만하는 행위는 물론 법 위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처리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체 시의원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조길형 시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해당 부동산 매입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 하자에 대해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조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의회 승인을 누락한 절차상 문제에 대해 시민과 시의회에 깊이 사과하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또 “이번 문제에 대해 모든 조사를 겸허히 수용하고 정직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공직자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은 수안보 주민과 시 담당부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302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을 유치한 것”이라며 “이번 일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시민과 시의회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참여하며 수안보면 온천리 옛 한전연수원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웰니스온천과 먹는식물원, 특화온천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는 또 3월 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요청했지만, 의회 소관 상임위는 주차장이 동떨어져 있고 경매 낙찰가와 비교해 해당 부동산 매입금액이 비싸다는 취지로 재검토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여러 건의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한 뒤 집행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해당 안건을 제외하고 다른 사안은 수정 의결했다는 내용을 통보했지만, 담당 공무원이 착각해 부동산 매입 절차를 이행했다.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을 알게 된 시의회는 ‘승인 없이 부동산을 매입했다’며 관련법과 조례 위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등 그동안 논란이 제기돼 왔다. 충주 윤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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