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19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에 이어 경기도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집단 감염이 다른 물류센터, 콜센터, 보험사 전화 영업점, 교회 등으로 전국 확산 추세다.

신규 확진자는 28일 79명으로 4월 8일 이후 처음으로 50명을 넘은 데 이어, 29일에도 58명을 기록, 연이틀 50명을 상회했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만도 100명을 웃돌았다.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면서 제시한 목표여서 이러한 신규 확진자 급증은 당황스럽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2주가 수도권 중심 코로나 19의 대유행 여부를 가를 고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 각급 학교의 등교 개학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일 1차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한 데 이어, 27일 2차로 고2ㆍ중3ㆍ초1~2, 유치원생이 학교에 갔다. 오는 3일 3차로 고1ㆍ중2ㆍ초3~4, 8일에는 마지막으로 중1과 초 5~6학년이 등교할 계획이다.

그동안 교사와 학생 중 여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지역 학교들은 다시 교문을 닫았다. 학원에서도 강사와 수강 학생들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국 838개 학교가 등교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 이처럼 갈수록 커지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정대로 순차적인 등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현장 수업만은 못하겠지만 아쉬운 대로 원격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많은 학생이 체험학습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대학 입시나 취업 준비 부담이 없는 저학년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를 강행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학교야말로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충북의 경우 2차 등교 후 코로나19 의심증세를 호소해 진단검사를 받는 학생이 급증하는 추세다. 1차 등교가 이뤄진 지난달 20~26일 1주일간 453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어 2차 등교가 더해진 27~29일 사흘은 검사받은 학생이 944명으로 늘었다.

고3만 대상이던 1차 등교와 달리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3, 고2 등 등교 인원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가 물류센터 등으로 확산하면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증상 감염사례가 잇따르면서 학교와 학생들은 더욱 예민해진 것이 사실이다. 학교 판단으로 검사를 미루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점도 진단검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안전이다. 불가피하게 등교를 해야 한다면 대비책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더 세심한 방역 활동과 생활교육으로 아이들의 안전망을 확보하는 일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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