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오원영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동양일보]요즘 독서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일상생활이 바빠 책을 읽을 여유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수많은 콘텐츠나 취미가 즐비한 시대에서 독서는 점점 우리들에게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에만 해도 사물함에 붙여놓은 자기소개서에 ‘독서’를 취미로 적는 친구들이 많았다. 학생의 본분이 책을 읽고 거기에서 배움을 얻는 것이지만 학생들부터 독서를 취미로 적을 만큼 책 읽는 사람이 많았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취미를 독서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남들만큼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느껴지는 뿌듯함과 책이 주는 감동의 여운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책을 빠르게 많이 읽는 것은 아니고 마음에 드는 책을 천천히 여러 번 읽었다.

그러나 공무원에 임용된 후 업무 관련 법령, 지침서를 더 많이 보게 됐고 퇴근 뒤에나 주말에도 피곤하다는 핑계로 책 읽는 것을 멀리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바쁜 일상생활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즐거움과 감동을 떠올리며 다시 책을 손에 들게 되곤 한다.

한때 독서를 멀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적어도 한 달에 한 권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책 읽는 것이 밀린 숙제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독서를 하는 이유가 책을 통해 감동과 즐거움을 얻기 위한 것임에도 그러한 강박에 사로잡히게 되면 책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진다.

그렇다면 독서를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것 중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면

첫 번째,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 권 또는 한 달에 한 권을 목표로 세우는 것보다는 자기의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독서를 시작하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할 때 짬짬이 책을 읽거나 잠들기 전 10~30분씩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자기가 좋아하거나 감동 받았던 책을 여러 번 반복해 읽는 것이다. 읽었던 내용이라 흥미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반복해 읽다 보면 전에 읽을 때와 다르게 새롭게 다가오는 글귀나 구절들로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며 책의 내용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다.

세 번째, 전자책(e-Book)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자책은 종이로 된 책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리더기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언제든지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또 가독성이 좋아 기존 종이책보다 독서량이 늘어나는 장점도 있다.

요즘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많은 시대이지만 책을 읽는 것은 그것들과는 구분되는 장점이 많다. 사람들이 독서를 하는 이유와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고 즐거움과 감동을 찾는 것은 공통될 것이다. 자신만의 즐거운 책 읽기 방법을 터득해 독서를 시작한다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고 나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의 힘이 돼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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