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출될 경우 악영향 큰 화학물질… 시 대처에 시민 ‘공분’
램테크놀러지 “특화설계·안전장치로 완벽한 시설 갖출 것”

램테크놀러지가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에 부지를 구입하고 불산공장 신축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석문면개발위원회, 장고항어촌계 등을 중심으로 저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충남 금산에 기존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확장을 위해 지난 3월 석문산단 내(석문면 장고항리 1419)에 52억원을 주고 공장용지 2만3948.4㎡ 매입을 완료하고 내년에 가동을 목표로 300억원을 투입해 건축면적 1만2264㎡의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램테크놀러지의 업종은 석탄화학계 화합물 및 기타 유기 화학물 제조업과 기타 기초 무기 화학물질 제조업이고 생산품은 고순도 불산(액체), 고순도 무수불산(가스), 암모니아수, BOE(산화막 식각액), 인산 등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불산공장의 입주를 반대하고 있지만 비대위 구성 등 보다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반대운동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산은 표면 침투력이 매우 강한 화학물질로 누출될 경우 인체의 피부나 점막을 통해 뼈 속까지 파고 들어간다. 2012년 구미공장에선 불산 유출로 작업자 5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처럼 고위험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가 석문산단에 입주를 추진하는데 시가 늦게 대처해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은 4년여 전 왜목마을에 추진하던 당진에코파워발전소 반대를 위해 광화문광장에서 단식투쟁을 하던 결의를 다시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이 석문국가산업단지의 저조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유해업종에 대한 사전 검토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나환 석문면개발위원장은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나 코로나19로 반대집회는 못하고 있다”며 “지난 달 초부터 이·통장님들의 협조를 받아 마을 단위로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금산공장의 경우 기존의 공장시설을 활용하다 보니 유출사고가 있었다”며 “당진공장은 특화된 설계와 철저한 안전장치로 완벽한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램테크놀러지가 공장부지만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만 했을 뿐 아직 인허가가 이뤄진 것은 없다”며 “대응방안으로는 주민들의 입장을 전적으로 반영해 면말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 이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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