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쿠팡 이어 종교소모임 등 확산세…수도권 초비상
충청권 지자체, 고위험시설 8종 운영제한 행정조치 나서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최근 코로나19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로, 여기서 종교 소모임 등으로 옮겨 붙으며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수도권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인접한 충청권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신규확진자가 49명 늘어 누적확진자는 1만159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49명으로 지역발생은 46명, 해외유입은 3명이다. 이 중 48명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28~31일 나흘간 79명→58명→39명→27명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종교 소규모 모임 집단감염이 이어지며 1일 35명, 2일 38명에 이어 이날 49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천 개척교회의 경우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감염원 찾기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내 종교모임 자제를 당부하면서 연쇄감염 고리를 끊지 못한 채 전파가 계속되면 ‘수도권 대규모 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1269명으로 내국인 비율이 87.3%이나 외국인 확진사례도 점차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의 경우 이날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으나 수도권 감염 사례가 계속 이어지면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대전 46명, 충남 146명, 충북 60명, 세종 47명 등 총 299명이다. 대전은 지난달 31일 20대 해외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충북은 5월 24일, 충남도 같은달 26일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없다.

충청권 지자체는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유흥주점(클럽·룸싸롱 등), 헌팅포차, 감성주점,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8종에 대한 운영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행정조치는 충북도내 2720여곳(5월 8일 기준), 대전에서는 2210여곳의 시설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방역당국은 시설별 특성을 고려해 사업주(종사자) 뿐 아니라 이용자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할 핵심 방역수칙을 마련하고, 그 이행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자 또는 수기 출입명부 관리(사업주)·작성(이용자), 마스크 착용 의무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해외입국자나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대책도 강화된다.

충북도는 해외입국 도내 거주자에 대한 자가격리 교통지원과 외국인 통역지원을 진행하고, 외국인근로자에 대해서는 합숙소 점검과 방역과 함께 생활 속 거리두기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도내에선 해외입국자 4505명(25명 검사 중)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또 불법체류자에 대한 검사·치료는 물론, 11개국 167농가 581명(5월 기준)에 달하는 외국인 축사근로자를 상대로도 예방수칙 이행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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