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맹동인곡산단 토지 보상’ 감정·심사위 추천 1위 업체 탈락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개발공사가 지난달 초 음성 맹동인곡산업단지 토지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하면서 추천된 업체 중 1위가 아닌 2위 업체를 선정해 잡음이 일고 있다.

4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음성 맹동인곡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 감정평가사 선정심사위원회를 열어 6개 심사대상 업체중 A, B 등 2개 감정평가법인을 추려 최종 결정권자인 개발공사 사장에게 복수 추천했다. 개발공사 사장이 복수 추천 업체 중 1위가 아닌 2위인 B 업체를 선정한 것이 화근이 됐다.

업계에서는 선정위원회애서 추천한 복수업체 중 1위를 제치고 후순위 업체를 선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별 탈없이 진행돼 온 감정평가업체 선정이 사장이 바뀌고 나서 예상 밖의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괜한 잡음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창립된 지방공기업 충북개발공사는그동안 오송 제2생명과학단지를 비롯해 6개 사업지구 등을 조성하면서 크고 작은 40여건의 토지 보상 및 분양용지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했으나 이를 둘러싼 잡음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도내 10여개 관련업체의 업무수행능력이 비슷비슷해 선정평가위원회에서 1, 2위 순위를 매겨 사장에게 복수 추천하면 1위 업체가 선정돼 왔으며 이는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압도적인 점수를 받은 1위를 제치고 2위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개발공사 안팎에서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탈락한 B업체는 이와 관련한 정보공개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정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하려는 게 아니고 앞으로 있을 감정평가자료로 참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앞으로 개발공사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계속 나올텐데 이번 일로 발주처에 밉보이면 물량 수주 자체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최종 결정권자는 사장이기 때문에 후순위를 선정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통상적인 선정 절차를 무시해 논란을 야기한 것만으로도 개발공사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북개발공사 측은 “어떻게 이런 일들이 밖으로 유출됐는지 모르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잡음이라면 정보공개청구한 것 말고는 없다. 그것이 문제라며 모를까 잡음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음성 맹동 인곡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와 맹동면 인곡리 일원 171만5590㎡를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보상을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보상 대상 토지는 691필지159만5533㎡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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