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전국시낭송경연대회 5번의 도전 끝에 대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하게 돼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처음에 주변의 환호 소리에 대상이라는 것을 인지했을 정도로 너무 놀랐고 기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대회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 사람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는 시낭송가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19일 진천 포석조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포석 조명희 문학제 기념 전국시낭송경연대회의 대상은 문무경(56·세종시 아름동)씨가 차지했다.

그는 “이 대회에 여러 차례 출전한 경험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지정시를 매번 같은 시로 낭송했으니 시 1편을 몇 년에 걸쳐 연습하게 된 셈”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문씨의 평소 취미는 시집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었다고.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7년 전 시낭송 동호회 ‘사니비향’에 들어갔고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배웠다. 시낭송을 통해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그는 현재 시니어라인댄스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문씨가 이번 대회에서 낭송한 시는 조명희의 ‘나의 고향이’와 오세영의 ‘노래하리라’다.

“사랑을 노래한 시보다는 민족시, 애국시를 낭송할 때 더 큰 감동을 느끼는 편입니다. 누군가 한 행사에서 오세영 시인의 ‘노래하리라’를 낭송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내 것으로 만들어서 낭송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애국시이지만 너무 비장해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고 편안하게 낭송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그는 지난 대회와 예선에서 조철호(시인) 동양일보 회장이 총평한 ‘발음을 정확하게 시어를 전달할 것, 행과 행 사이, 연과 연 사이의 호흡을 조절할 것’을 계속 되뇌이며 연습했다고 했다.

사실 문씨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15회와 17회 2차례 은상을 받았던 실력자다. 또 2018년 1회 반기문시낭송대회 대상, 계룡 전국시낭송대회 금상 등을 수상하며 차근차근 시낭송가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시니어라인댄스 강사로 활동하다보니 어르신들에게 시낭송을 들려줄 기회도 많았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어르신들에게 본격적으로 시낭송 지도를 하면서 행복한 노년의 삶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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