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요상 작가 개인전 ‘생각을 지나다’ 스페이스몸미술관

지요상 작가 ‘념(念)1’, 200×135cm.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 가경동에 위치한 스페이스몸미술관은 7월 10일까지 2·3전시장에서 지요상 작가의 개인전 ‘생각을 지나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세밀하고 묵직한 회화 29점이 관객을 만난다.

동양화를 전공한 지요상(47) 작가의 작품은 수묵이 부드럽게 퍼져나가는 농담에 의한 전통적 기법보다, 섬세한 붓의 묘사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짙은 먹색의 그의 작품들은 붓에 먹을 묻히되 물기가 거의 없게 한 상태에서 여러 번 긋는, ‘마르게 긋기’를 통해 묵직한 깊이를 가진다.

또 전통적인 동양화의 수묵기법과 다른 감각으로 화면에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채색을 일체 거부하고 배경을 거의 생략해 형상을 강하게 부각시키거나 인물이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는다는 점이 전통 인물화나 화풍과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파(波), 념(念), 적요(寂寥) 연작들과 함께 최근에 그린 ‘숲을 지나다’ 연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최근작인 ‘숲을 지나다’ 연작은 전시장을 빙 두르며 설치됐다. 전시장 초입에서 시작되는 작품들을 따라 걷다 보면 하나의 스토리를 상상하며 감상하게 된다. 기존에 그렸던 작품들과 달리 종이에 목탄으로 그려졌으며 불분명한 외곽과 목탄의 번짐이 눈에 띈다.

단국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지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동양화 석사와 동 대학원 미술학 박사를 취득하고 4회의 개인전과 1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충북 관객들에게는 2017년 진천종박물관에서 열린 ‘진천비경전’ 참여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지 작가는 “예술은 끊임없는 내면 탐구와 성찰의 과정”이라며 “충분한 이해와 관찰을 통해 내면을 부단히 들여다고 오롯이 터득한 감각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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