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미 백석대 백석문화예술관장, 9번째 시집 출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 위로와 치유를 노래하는 시집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이 출간됐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은 천안시 백석대 백석문화예술관장(부총장)인 문현미(63·사진) 시인의 9번째 시집으로 책의 제목처럼 사랑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담았다.

문 시인은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물,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느낀 감정을 시에 담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독자에게 위로와 힘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시집에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반성을 통해 더 나은 삶을 향한 소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5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폭포’, ‘대숲’, ‘하심(下心)’, ‘늦은 조문을 오다’ 등 모두 64편의 시가 실렸다.

특히 시집의 4부에서 서대문형무소를 답사하고 쓴 14편의 시가 눈에 띈다. 시인은 시를 통해 애국 열사들을 추모하고 분노 대신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 청춘을 보내다 백석대에 부임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서대문형무소라는 역사적 장소에 머물게 됐다”며 “아픈 마음을 추스르고 나니 누에고치처럼 시어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결빙의 침묵을 향한 아름다운 전율’이라는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번 시집은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순연한 사랑의 서정시로 충만하다”며 “그러나 시인의 발화에 담긴 세부를 면밀히 탐사하면 시의 사회적 효용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평했다.

부산이 고향인 문 시인은 부산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헨대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1998년 계간 <시와 시학>으로 등단해 <기다림은 얼굴이 없다>, <가산리 희망 발전소로 오세요>, <깊고 푸른 섬> 등의 시집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선집>,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등의 역서를 펴냈다.

독일 본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백석대 도서관장, ‘山史(산사)’현대시100년관장, 보리생명미술관장, 한국시인협회 이사, 시사랑문화인협의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시학. 120쪽. 1만2000원.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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