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엄재천 기자］대전·충남북의 지방의회의들이 올해 코로나19 대응과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주민 위로를 위해 해외 연수비를 속속 반납하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12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통 분담을 위해 의원 해외연수 경비 5500만원을 반납키로 했다. 시의회는 다음 달 임시회에서 이 예산을 삭감한 뒤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에 쓰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 410만원도 모금했고, 이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에 기탁하기로 했다.

아산시의회도 이날 올해 해외연수비 1억원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최근 집중호우로 아산에서는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위로하자는 뜻이다. 아산시의회는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정책개발비 3200만원을 반납했다.

대전 동구의회 역시 최근 의원 해외연수비 5148만 원과 직원 해외연수 수행여비 2000만 원 등 7148만 원을 수해복구에 쓰자며 예산 전액을 반납키로 했다.

지난해 해외연수 취소 위약금을 의회 공무원이 대납해 물의를 빚은 대전 중구의회도 일찌감치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관련 예산 7200만원을 전액 반납했다. 이 예산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서산시의회, 서천군의회, 부여군의회, 청양군의회 등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던 지난 3∼4월 해외연수 경비를 반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연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가운데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뤄진 해외연수비 반납으로 예산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중순 대전시의회 의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어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내 기초의회도 국외연수비 반납이 이어지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올해 편성한 의원 공무국외연수 여비 1억7210만원과 의회 직원 국외업무 여비 7954만원 등 2억5164만원을 반납한다고 11일 밝혔다.

시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비 피해에 따른 시민 고통 분담을 위해 이같이 결정하고 9월 예정인 4회 추경에서 삭감할 계획이다.

보은군의회는 어려움을 겪는 군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올해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관련 예산을 전액 반납했다.

군의회의 올해 국외여비는 3200만원을 편성했으며, 이를 전액 반납한다.

군의회는 국외 여비 반납 외에도 의원들이 받는 의정활동비 중 45%에 해당하는 50만원어치씩을 결초보은상품권 구매에 사용하기로 했다. 상품권 구매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계속한다.

김응선 의장은 "코로나19로 지역의 소상공인을 비롯해 군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보은군의회는 군민의 경제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조례 제정을 비롯해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라고 했다. 엄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