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757곳 중 83.6%인 633곳이 50년 넘어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도가 건설된 지 50년이 넘는 저수지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보수가 시급한 저수지는 재구축·개보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는 모두 757곳이다. 575곳은 시·군이, 나머지 182곳은 농어촌공사가 각각 관리한다. 도는 낡고 오래된 만큼 집중호우 시 붕괴나 유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안전점검 결과, 보수가 시급할 경우는 신속하게 재구축·개보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 중 633곳(시·군 514곳, 공사 119곳)은 만들어진 지 50년 이상으로 낡았다. 도내 저수지의 83.6%에 달한다.

지난 1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를 견디지 못해 무너진 저수지도 모두 50년이 넘은 것이다.

이들 저수지는 둑 중앙이 송두리째 사라지거나 한쪽 둑이 무너졌다. 이 때문에 저수지 아래쪽 마을이 농경지와 주택 침수, 붕괴 등의 피해를 봤다. 다행히 피해 저수지는 충주 2곳, 제천 2곳, 옥천 1곳 등 5곳이다. 하지만 집중호우 등으로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위험이 높다.

이에 도는 노후 저수지 재구축·개보수 대책을 세웠다. 우선 단기적으로 50년 이상 된 저수지의 안전 점검을 한다.

점검은 도와 시·군,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맡는다. TF는 3개 팀 9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10월까지 저수지별 홍수위와 제당 점검, 치수시설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점검 결과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낡은 저수지 100곳을 선정해 중장기 대책을 추진한다.

11월부터 내년 5월까지 정밀 안전 진단을 한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같은 해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재구축·개보수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장마로 피해를 본 저수지 5곳은 내년 말까지 항구 보수·보강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50년 넘은 노후 저수지에 대한 안전 점검을 마치고, 100곳을 선정해 안전 진단을 한다"며 "국비를 확보해 내년부터 재구축·개보수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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