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비대면경제 확대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대미 수출 견조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지역의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1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 본부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한국 전체 수출은 10.1% 감소하고 17개 지자체 중 14곳이 수출 감소를 면치 못한 것에 비하며 순항 중이다.

8월 충북 수출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달 대비 0.3%p 확대된 5.0%를 기록하기도 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컴퓨터 및 주변기기, 건전지 및 축전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33.1% 증가해 건전지 및 축전지를 제치고 충북 2위 수출품에 올랐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2억2000만 달러로 충북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이는 코로나 19확산 속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경제가 확대되면서 컴퓨터 보조기억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충북 수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충북 수출 효자품목으로 꼽혀온 반도체는 16.2% 감소, 수출 비중 또한 28.7%로 하락했다. 이 달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충북 수출은 22.1%가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 부진이 충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지난 달과 같이 중국, 미국, 홍콩 순으로 비중이 높고 이 중 대중 수출이 6.9% 증가한 6억2000만 달러(전체 수출의 3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 달 홍콩을 제치고 2위 수출국에 진입한 후 이번 달에도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 활황에 힘입어 72.8%라는 두 자릿수의 견조한 수출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천진우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 등에 따라 단기간내 충북 반도체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SSD와 같이 코로나 19 속에서도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될 수 있는 품목의 발굴과 도내 중소기업의 시장개척 지원이 필요하다”며 “9~10월 중동지역과 인도네시아 화상상담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11월에는 베트남과 태국 시장을 겨냥한 충북우수상품온라인전시회, 말레이시아 화상상담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엄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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