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열두 달 국민간식으로 사랑받는 대학찰옥수수를 만드는 게 꿈”

지난 7월 올해 첫 괴산대학찰옥수수 출하 현장에서 이차영괴산군수(중앙)와 이강선회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해 영농조합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7월 올해 첫 괴산대학찰옥수수 출하 현장에서 이차영괴산군수(중앙)와 이강선회장(왼쪽 두번째)을 비롯해 영농조합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괴산군의 대표 농‧특산물로 오랜 기간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온 괴산대학찰옥수수의 유래에 대해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이름 그대로 대학 연구실에서 탄생한 대학찰옥수수는 1991년 충남대 농과대학 교수였던 최봉호 박사가 개발한 옥수수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대학 찰옥수수 탄생의 주역에는 또 다른 숨은 공로자가 있다.

장연대학찰옥수수 영농법인을 이끌고 있는 이강선 회장(55‧사진)이다.

괴산 장연면 방곡리 일부 농가에서 시험재배를 시작한 대학찰옥수수는 시판초기 기존 옥수수에 밀려 찾는 이도 없고 시장에서도 팔리지 않는 찬밥신세였다. 이에 최 박사가 수년간 품종 개량에 나섰고, 이 회장의 시험재배를 통해 대학찰옥수수의 맛과 품질이 점차 개선되며 전국적인 입소문으로 번져나갔다.

이 회장은 장연면에 터를 잡고 17개 지역 농가가 참여하는 장연대학찰옥수수 영농법인을 설립해 공동 대표로 활동하며 지역 농가들의 소득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장연대학찰옥수수 영농법인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얼려서 먹는 대학찰옥수수 유통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대학찰옥수수는 농산품의 특성상 출하기에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농가들이 애써 땀 흘린 노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이 법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옥수수를 삶아서 급랭시켜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돌려먹을 수 있는 냉동옥수수를 생각해냈다.
장연대학찰옥수수 영농법인 이강선 회장
장연대학찰옥수수 영농법인 이강선 회장

 

이 회장은 냉동옥수수 활성화를 위해 2019년 6월 별도농업법인을 설립하고 가공공장도 마련했다.

올해 옥수수 10만㎡(3만평)을 재배하고 이웃에서 재배한 옥수수 13만㎡(150단)도 전량 수확해 모두 냉동으로 가공해서 팔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올해 옥수수로 거둔 매출만 3억 원 이상이다.

이 회장은 “올해 옥수수는 9월 초까지 모두 팔려서 남은 물량이 없다”며 “옥수수 가공 물량을 더욱 늘려 1년 열두 달 국민간식으로 사랑받는 대학찰옥수수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괴산 김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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