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대상·지방행정의 달인 석권한 엄현주 박사

엄현주 박사-현판식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 창립 110년만에 처음으로 농업기술대상과 지방행정의 달인을 석권한 공무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농업연구사 엄현주(44·사진) 박사다. 엄 박사는 충북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해에 농업기술대상과 지방행정의 달인에 오른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충북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김영호 박사는 “예전엔 2년에 걸쳐 농업기술대상과 지방행정의 달인을 달성한 공무원은 있었지만 한해에 농업기술대상과 지방행정의 달인을 석권한 공무원은 엄 박사가 처음이다. 충북농업기술원 창립 110년만의 경사”라고 강조했다.

엄 박사는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달성할 수 없었다”며 “농업기술대상은 전국의 농업연구사들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인데 충북농업기술원 식구들 전부가 애를 써서 만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엄 박사는 ‘발효·가공기술을 활용한 지역농산물의 신수요 창출’이라는 제목의 성과물을 제출해 농업기술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엄 박사는 전통발효식품 제조법 개선과 신소득 작목 소비촉진용 기술 개발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 그는 조청, 고추장 및 쌀 가공 제조기술(쌀발효조청, 팥고추장, 쌀눈양갱) 등에서 특허 3건과 병풀, 잔대 등 지역농산물 활용 건강기능성 제품 개발에서 특허 7건을 따냈다.

개발 기술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논문게재 8건, 학술발표 27건으로 지원했고, 발효·가공 기술이전으로 살용화 촉진에는 기술이전 24건(기술료 1981만원)을 이뤄냈다. 국내 최초 팥고추장은 비대면 체험으로 융복합 농가 신소득(1020만원)을 창출했다. 식초용 종균 활용은 사과식초 제품화 및 식초 홍보관 운영으로 전년대비 2.3배의 소득을 올렸다. 식초, 팥고추장, 도라지 잎차 등을 사업화 해 7330만원의 수익을 창출해 냈다.

엄 박사는 성과의 활용과 파급효과를 배가시키는데도 신경을 썼다. 대내외 협력 및 현장지원 강화를 통한 소통을 활성화 시켰다. 가공교육 3회, 기술설명회 4건, 현장기술지원 43건, 지역발전 MOU 2건을 체결했고, 간편식 개발을 위해 농과원과 대학, 지역센터와 협업했고, 충북 김치개발을 위해 대학과 지역센터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엄 박사는 2016년 농촌진흥청 농업기술대상 지역우수와 2018년 융합기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은 엄 박사 자신에게도 힘을 실어주었다.

엄 박사는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은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힘이 되었다”며 “약 18년 동안 식품공학, 발효공학, 유전자공학 및 대사체학까지 꾸준히 공부해 쌓아두었던 전공지식이 이렇게 큰 상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충북농업기술원 선후배와 현장의 소리를 들려준 농업인과 가공업체 사장님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엄 박사는 식품공학 전공자이면서 농업연구사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농가나 가공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수도 없이 고민했다. 충북에는 소규모 영세한 장류업체가 타 지역보다 많고, 업체 사장마다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전통 고추장의 여름철 끓어오르기’라고 했다. 또 2013년 이후 아로니아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늘어나는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대비, 꼭 가공을 해야 하는 특수한 과실인 아로니아를, 가공품 개발에 힘써 달라는 충북내 영동, 옥천, 단양군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흘려듣지 않았다. 지역특화작목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개발을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매달렸다.

엄 박사에게 붙여진 ‘지방행정의 달인’은 그냥 붙지 않았다. 그의 신념있는 끈기와 그에 따른 연구결과가 사업화로 이어져 선택된 것이다. 엄재천 기자

엄현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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