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 부장 / 보령·홍성지역담당

 
천성남 취재부 부장 / 보령·홍성 지역 담당
천성남 취재부 부장 / 보령·홍성 지역 담당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어머니, 고향에 못 가고 조카만 올려보낼게요. 올해는 섭섭해도 할 수 없네요.”

1년간 창궐했던 코로나 팬데믹이 바꿔 놓은 우리네 고유 명절 설의 진풍경이다. 직장이다 뭐다 해서 타향살이하는 아들, 딸들을 돌아오는 구정에는 얼굴이나 볼까 이제나저제나 기대했는데 못 만나는 안타까움으로 가득한 가족 간의 대화다. 코로나 시대, 뉴스를 접하면 으레 방송되는 것이 가족 간 밀접 접촉에 의한 확산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가까운 동네 이웃 간에도 얼굴 맞대기가 여간 어려운 시절이 아니다. 오죽하면 아파트 내 안내방송도 이웃 간 서로 만나지 말고 낯선 사람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부가 이어지고 있다. 동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팔십 평생 살았어도 이렇게 무서운 시절은 없었노라고 말씀들 하신다. 2월경이면 생명의 수호신인 1차 백신이 당도한단다. 우선, 의료 종사자나 요양원 종사자들에게 접종이 이뤄진다. 7월까지는 전 국민의 70% 이상에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전 국민의 집단면역을 기대하며 올 안에 코로나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희망이다. 그러나 썩 반가운 기색이 아님은 웬일인가. 백신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일까. 한국 방역의 우수성은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으나 국내선 부분적으로 불만도 있다. 정부의 K-방역이 잘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한다. 백신 접종 과정에서도 물론 어려움이 많겠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에 대한 신뢰다. 신뢰가 커져야 절로 백신의 효능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백신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정부에 대한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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