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학학습지 ‘선생님 클라쓰’ 결성 주도/// 코로나19 장기화 전국 학생·교사 도움 줘 호응

김도경 교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북 도내 교사가 만든 유튜브 채널 ‘선생님 클라쓰’(Teacher-Class)의 반응이 뜨겁다.

코로나19에 많은 학생과 교사에게 도움을 줘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났다.

‘선생님 클라쓰’는 충북초등수학교육연구회원인 김도경(40·사진) 청주 행정초 교사에 의해 탄생했다.

어느 교실에나 수학 숙제를 못 해오는 학생들은 늘 있었다. 학원도 못가고 부모님도 도와줄 수 없어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한다.

특히 코로나19는 생각지 않게 전국의 많은 교사를 새로운 교육 플랫폼에 적용하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신중하고도 신속한 판단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줄 영상을 만들 선생님들을 알음알음 모았다.

경북 상주 출신인 김 교사는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2005년 제천 화산초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제천 수산초·중학교와 한송초·중학교를 거쳐 2015년 청주 수성초 재직 당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생각을 해오다 2018년 청주 행정초로 오면서 실행에 옮겼다.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줄 영상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같이 해 볼래” 2020년 2월 이렇게 ‘선생님 클라쓰’의 도전은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처음 시도되는 온라인수업은 많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걱정을 안겨줬다.

이러한 혼란한 시기에 온라인학습 자료를 찾던 많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생님 클라쓰’는 한 줄기 빛처럼 다가왔다.

지난해 3월 18일 처음 유튜브를 개설했다. 김 교사는 최현민(33) 청주 남이초 교사에게 학습을 보조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을 제안했다. 막상 둘만 하자니 좀 버거웠다.

이들은 각자 아는 교사들을 불러 모아 ‘선생님 클라쓰’를 만들었다. 채널 이름은 당시 방영된 ‘이태원 클라쓰’에서 따왔다. 김 교사가 ‘박새로이’ 캐릭터이다.

교사 한 명이 한 학년을 도맡아 그 학년의 수학익힘 풀이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1학년은 이기석(37·청주 행정초), 2학년은 권혁상(37·진천 이월초), 3학년은 최현민, 4학년은 양정민(37·청주 수성초), 5학년은 이정은(32·청주 주중초), 6학년은 김 교사가 맡았다.

좀 더 재미있는 영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수학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던 김현경(29)·탁미래(29) 두 명의 청주 만수초 교사를 스카우트했다.

시나리오는 탁미래 교사, 편집은 김현경 교사가 맡았다. 다 함께 모여 찍은 뮤비는 지난해 6월에 처음 완성해 공개됐다. 현재 구독자는 1만명이다.

학교가 방학 중인데도 김 교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충북도교육청이 학습 부진아들을 위한 특별 영상 제작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콘텐츠 ‘바로수학’에 110개의 영상을 제작, 유튜브 채널에 올릴 계획이다.

분수와 소수(33차시)는 완료했으며, 곱셈과 나눗셈(32차시), 덧셈과 뺄셈(25차시)은 3월 개학 전, 수개념(20차시)은 3월 중 각각 끝낼 예정이다.

수학교과서 제작도 한다. 기존 국어·수학·사회·과학·도덕은 국정교과서로 나눠줬고, 체육·음악·미술·과학·실과는 각 학교에서 선택했다.

2022학년도부터 수학 3·4학년, 2023학년도부터 수학 5·6학년은 검인정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그는 한 교과서 제작업체로부터 의뢰를 받아 3·4학년 과정은 만들어 놨고, 5·6학년 과정은 집필 중이다.

모든 책 샘플은 각 학교로 보내져 교사들이 비교해 선택하게 된다.

김 교사는 “각자 학급만 맡아 했으면 아쉬웠을 텐데 전국 학생들이 많이 보고 도움이 돼 투자대비 효과가 상당히 큰 것 같다”며 “부모님이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학생들에게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대구가 ‘정보교육 1번지’라면, ‘수학교육’은 충북이 중심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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