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희 충북도 일자리정책팀장

 
최병희 충북도 일자리정책팀장
최병희 충북도 일자리정책팀장

 

[동양일보]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나의 경우를 보면 두세 달에 한 번 부모님을 모시고 형제들과 하던 가족 모임은 1년째 못하고 있고, 매년 봄가을 동기들과의 부부동반 여행은 언제 그랬었나 여길 만큼 아득해져 버렸다.

아이들과의 외식조차도 큰맘을 먹어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이따금 이제는 익숙해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예전의 당연했던 일상들마저 생경하게 만들 만큼 습관화될까 두려울 때도 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를 공동체로부터 격리하는 데 익숙해져 갈수록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중 많은 이들이 생계위기의 극한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한 해 충북도에 접수된 코로나19 피해사례의 97.5%가 소상공인 관련이며,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국민들의 소비패턴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게 돼 소상공인 상당수가 피해를 지속해서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는 점이다.

통계에 의하면 최근 수년간 도내 10만여 명의 소상공인 중 20%에 해당하는 2만여 명이 매년 창·폐업을 반복하고 있으며 그중 2000여 명은 임금근로자로의 전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아직 2020년도 통계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계층인 소상공인들에게 생계비부터 손실보상금까지 여러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고 일부는 이미 시행 중이며 일부는 추경을 거쳐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충북도는 정부의 지원책에 발맞춰 소상공인들의 재기를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는 한편 소상공인 중 임금근로자를 희망하는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전환 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초 고용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억5700만원을 지원받아 전직 상담 전문 컨설턴트를 현장에 배치해 대상자 선정→전문컨설턴트 배치 1:1 맞춤형 컨설팅 시행→ 재기교육→ 직업훈련→ 채용연계→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충북도홈페이지 일자리포털 및 시군, 읍면동 등에서 신청접수가 진행 중이다.

충북도의 인력 부족률은 전국대비 높은 편으로 기업의 인력 수요에 적합한 인력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로 2021년 상반기 도내 제조업과 건설업 등 생산적 일자리 채용계획 인원은 6058명이지만 올해 1년간 도내 직업교육기관에서 예정된 취업 양성 교육(기능)은 3348명에 불과하다.

취업희망 소상공인 직업전환 추진 시책은 이러한 인력 부족 과정을 조사한 후, 폴리텍대학 등 도내 공동훈련센터 또는 직업 전문기술학교 등에 수요과정을 편성·운영, 생계위기에 처한 폐업 소상공인 중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직업교육훈련을 통한 생산적 일자리로의 전직을 쉽게 하도록 안내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시책이 그동안 취업을 희망하지만 마땅한 기술이 없거나 방법을 몰라 어쩔 수 없이 창 폐업을 반복해왔던 소상공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일손이 부족한 도내기업에는 우수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성공적인 사업으로 안착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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