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임 청주시 일자리정책과 주무관

양수임 청주시 일자리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혼자만의 고립된 생활을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타인과의 만남을 기본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고 있다. 어렸을 때 처음 친구를 사귈 때부터 자라서 학교생활을 비롯한 동아리활동, 성인이 돼서는 사회생활까지 항상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타인들과의 만남을 전제로 살아가고 있다. 낯선 이에게 제대로 말 걸기가 필요하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책 ‘타인의 해석’에서는 우리가 타인을 판단하는 데 있어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진실 기본값 이론, 투명성 관념 맹신, 결합성 무시라고 하는 도구를 이용해 타인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진실 기본값 이론-을 바탕으로 타인이 자신을 속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눈, 표정, 행동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착각한다. 타인의 행동을 판단함에 있어 그 근본적인 원인에만 관심을 둘 뿐 이러한 행동이 여러 요인과 결합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아마도 살아오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성공과 실패가 배경지식이나 선입견의 형태로 남겨져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사교적이다, 혹은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책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호의와 타인의 비언어적인 요소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을 판단할 수 있다고 나도 생각했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 경험으로 나만의 통계를 내고 그를 바탕으로 낯선 이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면서 살아온 것이다. 결국 나 스스로에 대해서는 복잡 미묘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타인에 대한 판단을 손쉽게 하려고 하는 모순적인 생각이 타인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깨닫게 된다. 타인이 나에게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고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해 나가고 SNS를 통해 수많은 낯선 이들과 소통하는 지금 타인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일까? 이런 책이나 강의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책에서 언급한 많은 예시가 있지만 그 또한 많은 사건의 일부일 뿐이다.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혹은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추천해 본다.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타인을 해석하는 최선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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