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박상아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동양일보]우리는 대부분 도시에서 살고 온라인으로 수억 명과 연결돼 있다. 그러다 보니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내가 만든 요리를 온 가족이 맛있게 먹어도 SNS에는 그럴싸한 접시에 더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이 널리고 널렸다. 나는 매일 출근하고 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데 SNS 속 사람들은 항상 파티를 벌이며, 여행을 다닌다.

한때는 어차피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고, 죽으면 다 소용없다는 생각이나 의도적으로 현실을 외면하는 심리학이 유행했으나 이는 더 암울하고 비참한 회피인 것 같다. 우리 내면에는 우리 자신을 잘 아는 비평가가 살고 있다. 이 내면의 비평가는 먼저 특정한 영역을 임의로 선택한다.

예를 들어 부나 명성이라는 영역을 선택한다고 하면 그 영역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의미를 부풀리고 그것을 가진 자들과 나 자신을 비교한다. 그럼 나는 한없이 작고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고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나의 삶과 나의 노력의 가치가 깎여 내려간다. 인생은 불공평한 것 같고 뭘 해보기도 전에 의지가 꺾여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인생을 한 영역으로만 보기에는 세상에는 수많은 영역이 있다. 또한 ‘성공’과 ‘실패’라는 두 잣대로만 삶을 보기에는 우리의 삶은 더 복잡하다. 인생을 게임이라고 한다면 우린 하나 이상의 게임을 하고 있다. 직업이라는 게임, 가족이라는 게임, 취미나 운동이라는 게임 등 어떤 게임은 내가 잘하고 있고, 어떤 게임은 그럭저럭 중간 수준이며, 어떤 게임은 망하고 있을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하루 동안 오백 번의 사소한 결정을 하고 그걸 행동을 옮긴다. 오백 번의 결정과 행동이 모여 오늘 하루를 만들고,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런 결정과 행동 중에 한두 개만이라도 좀 더 나은 걸 선택한다면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지고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에 나오는 말이다.

미래는 과거와 비슷하다. 미래가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는 고정돼 있고 미래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열의만 있으면 하루아침에도 바뀔 수 있다. 지금 걷는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희망이 있다면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불행은 내가 가장 갖고 싶어 하는 것 때문에 시작됐을지 모른다. 욕망 때문에 현재 내가 필요한 것들은 코앞에 있는데 욕망 때문에 눈이 멀어 버린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다른 것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지도 모른다.

조던 피터슨의 책을 읽고 나도 어제와는 다른 내일의 나를 발견하기로 했다. 하루에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루를 마무리할 때 아침보다 조금 더 나아진 내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작은 목표를 이뤘을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좋아하는 바닐라 라테를 줄 것이다. 그렇게 내일도, 모레도, 다음 날에도 똑같이 해서 아주 조금씩 어제와는 다른 발전하는 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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