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 충청수산 명노환 대표

명노환 대표
명노환 대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땐 50년간 수산물 못먹을수도
지금부터 오염안된 바닷물로 대형 양식장 만들어야
바이오폴락 등 MNH 방식은 물 교체 안해도 돼
반 영구적 사용 가능... 국가차원 대책 서둘러야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보관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방출 한다고 공식 발표했죠. 앞으로 늦어도 2년 이내에 방사능 오염수가 일본 근해에 뿌려지고 얼마 안가 3면의 우리 앞바다에 흘러들어 옵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예요. 방사능 오염수를 먹은 해산물이 바다를 뒤덮을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30~50년간 수산물을 먹을수 없을거라고 경고해요. 소금조차 먹을수 없다니까요. 우리 국민들, 이제 어쩔건가요?”

자신을 수산양식에 미친 사람, 사비 250억원을 수산양식에 쏟아부은 정신병자로 소개한 청양군 충청수산 명노환(73·청양군 장평면) 대표.

그의 마음은 분노와 흥분으로 가득했지만 확신에 찬 문제제기와 대책설명은 명료하고 또렷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어요.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뿌려지기 전에 내륙 깊숙한 곳에 AI방식으로 운용할수 있는 해산물 양식기지를 설치해야 합니다. 1기지당 연간 생산량 1만t 안팎, 국내 총 10만t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국 시도단위 7~10곳에 말이죠”

일종의 ‘바다목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명대표는 해양 수산양식 분야에서는 ‘은둔고수’로 통한다. 이 분야 특허만 23개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50여개는 더 받을 것”이라며 여전히 연구개발에 몰두중이다.

30대 후반이었던 85년에 충청수산 설립한 뒤 92년 전국최초 무항생제 뱀장어 양식 성공, 이어 95년 전국최초 참게 양식 성공, 2009년에 흰다리 새우 양식에 성공한 명실상부 국내 해양수산 양식 1인자다. 2017년까지 새우를 연간 20t까지 생산해 낸바 있고, 지금은 대규모 양식을 위한 투자자를 찾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바다목장은 어떤 것일까. 또한 그런 대량의 수산양식은 가능할까? 어렵지 않다. 명 대표의 말대로라면.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의지다.

그가 가능한 방식으로 보는 해답은 MNH 양식시스템(이하 MNH)이다.

MNH는 바이오플락, 고밀도순환여과식, 다단식, 에너지제로 방식을 모두 결합한 ‘수산물 양식 통합시스템’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바이오플락은 물고기가 배출한 배설물 등을 미생물이 자랄수 있는 영양분으로 활용해 그것이 사료 역할을 하도록 함으로써 물이 자연정화 되게 하는 방식이다. 물 교체가 필요없는 반 영구식이라는 점에서 최첨단으로 꼽힌다.

“고밀도순환여과식은 연어 등 냉수성 어종을 대량 양식하는 방식이고, 다단식의 경우 넙치 같은 어류를 효율적으로 많이 키워내는 기법입니다. 발전소 공장 쓰레기소각장 등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사용하는 것을 에너지제로 방식이라 하는데 나는 이 4가지 방식을 모두 결합해 내 영문이름 이니셜을 따 MNH라 부릅니다. 특허권도 내게 있으니까요”

명 대표가 꼽는 MNH의 장점은 이렇다.

△바닷가 멀리서 가능 △양식수 미교환 △초대형 공장에서 대량 생산 △연중 소비에 맞춰 수급 조절 △무항생제 생산 △폐수 배출없음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로부터 안전 등이다.

이같은 장점을 토대로 생산하는 MNH 방식에 대해 명 대표는 “일반 축제식(땅을 파서 만든 양식장. 일반적으로 '노지' 라고 부름) 양식 방법과의 경쟁력에서도 비교 불가입니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30배가 높다는 점 등 생산 및 경제성과 장래성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앞섭니다”고 자신한다.

특히 MNH는 최근 한국해양과학진흥기술원과 국립수산과학원이 공동 참여한 기술평가에서 160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평가 그레이드 역시 A등급이다.

다만 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정부 몫이다.

현재 연어와 참치에만 대기업이 참여할수 있는 규제를 풀어 일반 해산물 양식도 대기업이 참여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명 대표는 “바다목장 사업이 워낙 큰 프로젝트여서 중소기업은 참여가 힘듭니다. 대기업이 나서는 수 밖에 없어요. 에너지 제로 부문 같은 경우 인프라 구축과 행정적 협의 등도 정부가 나서줘야 합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산양식 노하우와 기술을 후학에 가르치고 싶어 한다. 바다목장 사업 진행과 때를 맞춰 각 시도에 화상회의 시스템 등을 갖춘 ‘양식 후계자 육성 사관학교’를 만드는게 꿈이다.

그것이 실현돼야만 MNH를 운용할수 있는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그들이 현장으로 나가 각 시도에서 혼선 없이 일관된 시스템 아래 바다목장을 관리하는 등 만전을 기할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가 꿈꾸는 바다목장, 일본의 원전 오염수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간택 될수 있을까...

정부의 판단이 궁금하다. 청양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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