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 부장 /보령·홍성지역 담당

천성남 취재부 부장 /보령·홍성지역 담당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성경에 나오는 명문의 구절이다.

예수를 궁지에 몰아넣어 죽일 기회를 찾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 하나를 끌고 와서 질문을 던진 말이다.

홍성군의회 윤용관 의장이 3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유인즉슨 관내 지역신문에서 윤 의장의 치부를 드러내는 기사를 올렸다.

개인적 신상털기에 나서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아무리 물밑에서 잘못을 저질렀다하더라도 사회면을 장식하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진다면 그건 피할 수 없는 부끄러움일 수밖에 없다.

윤용관 의장은 "지역 신문에 도덕성의 흠결사항 등으로 보도 된 바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중도에 의장직을 내려놓게 된 점에 군민들에게 죄송함"을 전했다.

또한 윤 의장은 "의장직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의정강령으로 약속드린 대로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못해 언론에 도덕성을 흠결 사항 등으로 보도 된 바 있음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했다 볼 수 없다"라며 "따라서 사법적인 접근 방법에 관계없이 무한대의 책임을 안고 있는 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백의종군하겠다는 심정으로 홍성군 의회 발전을 위해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마음 한 켠에서는 울컥 분통함이 치미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문득 모세의 율법에 따라 현장에서 간음한 여인을 돌로 쳐 죽이려는 무리들 가운데서 침묵을 지키는 예수가 떠오른다.

그는 몸을 굽히며 땅에서 이렇게 썼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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