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현대미술관, 정창훈 조각가 초대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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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평면과 입체, 한국화와 서양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재료에 다양한 주제로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해온 조각가 정창훈(66) 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마산현대미술관(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팔의사로 361)은 오는 8월 1일까지 ‘정창훈 초대전’을 선보인다.

정 조각가는 1984년부터 조각가로는 보기 드물게 20여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정 조각가는 초기 원시미술과 자연조각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후 ‘만남’, ‘사람과 사람’,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 조각가의 초기작에서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80여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전시로 자연석, 나무, 청동, 대리석 등 자연의 재료부터 한지, 조개가루, 스테인드글라스까지 다양한 재료가 총망라된 조각 예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전시 공간은 ‘얼굴’, ‘만남’, ‘사람과 사람들’, ‘아리랑’ 등 4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얼굴’ 섹션에서 선보이고 있는 충북여성독립운동가 흉상이 눈길을 끈다. 정 조각가는 최근 충북여성독립운동가 흉상을 청동으로 제작했고 이번 전시에서는 석고 모형의 흉상을 선보인다. 지난해 충북도는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을 마련, 흉상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얼굴’에는 인간의 내적, 외적 모습을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교한 조각품들이 전시됐다.

또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져 있는 ‘만남Ⅰ’과 ‘만남Ⅱ’도 주목할 만하다.

‘만남Ⅰ’에는 조형의 형태미를 돌, 나무, 구름 등에서 찾아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모습을 행복한 ‘만남’으로 표현된 작품들이 전시됐다. ‘만남Ⅱ’는 목조와 테라코타로 둥근 알의 형태와 씨앗, 꽃봉오리를 표현한 조형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한지와 청동으로 태고의 감성을 추구하는 ‘사람과 사람들’, 색유리, 조개가루, 대리석 등 다양한 재료로 고색 창연한 자연미가 돋보이는‘아리랑’ 역시 정 조각가의 예술의 세계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 조각가는 “보는 것과 들리는 것 등 조금씩 둔해지는 감각 속에서도 다양한 소재, 재료를 통해 조형 놀이 탐구를 멈추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으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 조각가는 1955년 충북 진천출생으로 충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청주 세광중·고 미술 교사를 역임했다.

1980년 대한민국국군미술대전 장관상, 198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조각), 1981년, 1984년 목우회 공모전 목우회장상, 1984년 충북예술상, 1990년 청년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드니국제아트페어(2006), 타이베이국제아트페어(2006), 북경아트페어(2004·2005) 등에서 초대전을, 뉴욕루치아갤러리(1989), 서울현대미술관(1986, 1990)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다.

화랑 김유신(청주공항)·윤봉길 의사(예산)·포석 조명희(포석조명희문학관)·보재 이상설(서전고등학교), 김수환추기경흉상(서울) 등 역사 인물들의 동상을 다수 제작했다. 문의=☏055-271-5150.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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