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솜 부여 은산초 희망 날개 오케스트라 지도교사

2018년 부임 하자마자 관현악단 담당교사 맡아
“하기 싫다·탈퇴 하고싶다”는 학생 마음 되돌려
전교생 단원화 추진… 합주 교육시간 확대·시스템 변경
코로나19로 비대면 SNS 활용해 연주 활동 이어가
“연주회 중단 아쉬워… 열심히 따라와 준 학생들에 감사”

 

[동양일보 박유화 기자]부여 시골 면단위 조그만 초등학교 ‘희망 날개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총 감독이자 지휘자인 임다솜(31·사진)담당교사. 
임 교사가 이끄는 ‘희망날개 오케스트라’는 81명의 전교생 중 1, 2학년을 제외한 50여명의 학생 모두가 단원으로 구성된 부여 은산초등학교 관현악단이다. 

학생들의 협동심을 높이고 사제, 학부모 간 교감의 가교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이 오케스트라는 학생들의 정서 함양과 심리적 개발을 위해 힘써 온 임 교사의 뜨거운 열정과 음악에 대한 남 다른 사랑으로 그 빛이 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은산초등학교에 부임 당시 관현악단 담당교사 업무를 맡고 무척 두렵기도하고 설램도 매우 컸다”는 임 교사는 “나의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첼로와 현악부 활동 모두가 즐겁고 값진 기억들로 남아 있어, 아이들도 그러하거니 했으나, 그렇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관현악단의 지휘 감독, 지도교사로서 학생들과의 첫 만남부터 우려와 당황스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희망 날개 오케스트라’는 2012년 당시 ‘EMS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창단됐다. 당시 단원은 모두 20명이었다. 
이후 2017년까지 5년 동안 특히 운영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데다 담당교사 변경 및 이동, 거기에다 학생들마져 흥미를 잃어가는 등 이렇다 할 실적도 없이 답보상태로 지속돼 왔던 것. 
이때 임 교사의 부임은 유명무실했던 ‘희망날개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오케스트라가 힘들어요”, “탈퇴하면 안되나요?”를 입에 달고 불평을 늘어 놓는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임교사는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음악활동의 즐거움과 협동심을 서로 나눌수 있는 관현악단을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는 새로운 오기(?)와 의지 그리고 각오를 다져나갔다고 했다. 

임 교사는 먼저 ‘전교학생 모두의 단원화’를 목표로 담당지도 교사들과의 면담을 통해 단원 확충에 힘을 쏟았다. 
임 교사의 이 같은 노력은 부임 첫해 단원 36명으로 증원됐으며, 다음해인 2019년 40명, 2020년 48명에 이어 현재 1, 2학년을 제외한 전교학생 50여명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조화로운 하모니의 관현악단을 만들어 가고 있다. 

임 교사는 이어 부임 1년차인 2019년에 특히 미흡 했던 교내 합주실 및 악기보관 공간 등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토요일 방과후 합주교육 시간을 월·화·목 합주 및 정상합주 운영 시스템으로 변경, 단원과 밀접 소통의 폭을 넓히며 단합된 합주실력과 기를 쌓아 가고있다. 

‘희망날개 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비올라·첼로 등 현악기, 클라리넷·플룻 등 목관악기, 트럼펫 등 금관악기 등 모두 12종 48개 악기로 편성돼 있다. 
방과 후 파트별 레슨 시간을 늘려 지도하고 있는 임 교사는 코로나19로 중단돼 온 합주 및 연주회 활동 등을 SNS 이용, 학교 밴드 연주활동으로 대체하며 틈새 음악 연주활동을 벌리고 있다. 

“효율성과 능률, 흥미도와 소속감 등에 성과를 보여 온 합숙형 캠프를 비롯 향상 연주회, 예술동아리 축제, 교내 맛점음악회 등 각종 연주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돼 아쉽다”는 임 교사는 “교육지원청, 학교자체예산 등 연간 4000여만원의 예산으로 관현악단을 운영, 관리하기에는 어려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태모 교장은 “특수시책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우리학교의 자랑 ‘희망 날개 오케스트라’ 관현악단이 예산 부족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데도 큰 불평 없이 관현악단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 잘 이끌어 가고 있는 임다솜 담당교사가 대견하고 고맙다”고 격려하면서도 미안함을 감추지 않았다. 
정 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주춤하면 관현악단의 활성화를 위해 재경향우회를 방문하는 등 다양한 후원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했다. 

충남 초등학교 교사들의 자발 모임인 충남도 초등음악교과연구회원 회원이기도 한 임 교사는 이중 일부 회원 8명으로 구성된 ‘부여예술울림’이라는 음악동호 모임을 통해 충남 소외지역 곳곳을 순회하는 ‘찾아가는 음악회’ 직원 연수회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음악기부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부여 박유화 기자 pyh566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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