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길학 서산포럼 초대회장

고향 발전 위해 ‘서산포럼’ 발족… 집단지성 모아
교수·전직 공직자 등 분야별 전문가 41명 참여
‘비영리 봉사 단체’로 남고자 선출직 정치인 배제
초대 회장 맡아 지역 현안 추진 돕고자 팔 걷어
“사심 없이 서산의 미래 위해 회원들과 전력 다할 것”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고향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서산출신 인사들이 모여 ‘서산포럼’을 발족했다.

전직 공직자, 교수, 기업인 등 분야별 전문가 41명이 참여했다.

‘고향이 그런 것처럼 고향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60대가 주축이다.

한 평생 각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숲을 보는 지혜로 고향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후배들과 함께 ‘살기 좋은 서산, 서산사람임이 자랑스러운 서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선후배가 고향발전을 위해 합심 단결하는 건강한 계승과 혁신의 전통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그런 뜻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미래 서산을 준비한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고향발전을 위해 완숙한 집단지성을 모으자는 취지로 출발하는 서산시 첫 민간단체다.

분야별 전문가로 교육·문화복지·환경분과위원회와 경제·산업건설분과위원회 등 2개 분과를 구성했다.

현직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향발전을 위한 비전과 실현가능한 대안을 찾는다.

현직에 있으면서 추진한 고향발전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원인을 규명하고, 교훈을 공유해 사업추진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연구하고 정리할 과제가 쌓여있다.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산업단지에 입주한 대기업과 지역의 상생문제를 비롯해 현안사업인 서산민항, 가로림만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굵직한 사업만도 여러 건이다.

15년간 ‘추가검토사업’ 머물게 된 대산항 인입철도 건설을 국가철도망건설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시키는 것도 고민거리다.

모두 서산시가 정부와 대기업 등을 상대로 고군분투중인 대규모 지역현안사업들이다.

국토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지 않아도 될 만큼 사업 타당성과 경제성이 모두 검증된 사업이다.

지금껏 그래왔듯이 홀대받는 충청도, 중앙인맥도 정치력도 부족한 서산을 탓할 수만은 없다.

무거운 짐을 이어받은 후배에게 사업추진 경험과 사업 무산에서 얻은 뼈아픈 교훈은 물론 모든 인맥을 지원해 선배로서 현직에서 못 다한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민간부문 전문가들의 경험과 추진력도 가세한다.

고향발전이라는 순수성을 훼손할 수 있는 일체의 사익추구를 경계한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출직 정치인들의 참여를 모두 배제했다.

순수 비영리 봉사단체로 남으려는 의지다.

운영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려 한다.

초대회장은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최길학(72) 전 서산상공회의소장을 추대했다.

최 회장은 “뜻을 같이하는 선후배들이 모여 서산포럼 창립을 준비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계획보다 늦어졌다. 서산의 미래를 함께 가꾸는 일을 더는 미룰 수 없어 간소하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비옥한 ‘연백평야’로 유명한 황해도 연백군에서 태아나 두 살 때 부모님과 함께 피난, 서산에 정착한 최 회장은 1981년도에 건설업을 시작해 직원 70명의 건설회사(서림종합건설)를 일군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서산상공회의소 3-7대 회장을 연임하면서 지역상공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을 위한 가교역할에 열정을 쏟았다.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조정위원회 회장, 충남도 노사민정위원회 위원, 충남연구원 이사, 공군 정책발전자문위원회 위원, 서산시지역경영인협의회 위원, 서산세무서 세정자문위원 등으로 왕성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 고향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 우리 서산포럼 회원들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어떠한 사심도 없이 서산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남은 열정을 쏟는 그런 순수봉사단체가 되려한다”고 말했다.

“서산에는 서산의 자존심을 세우는 어른이 없다는 말이 옛말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는 “서산포럼은 나이가 많아 어른이 아닌 고향의 참 어른이 어떤 사람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서산 장인철 기자taean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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