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기 동양포럼을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그동안 146회, 210면의 지면을 할애해 동양포럼의 장을 열어주고 끊임없이 격려해준 동양일보와 포럼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유성종 전 꽃동네대학교 총장이 14일 동양일보TV를 찾아 2016년 5월부터 지난 6월까지 동양일보 ‘동양포럼’의 초대 운영위원장으로 장장 6년간의 긴 여정을 마감한 소회를 들려줬다.

우리 나이로 올해 91세를 맞은 유 전 총장은 언제나 꼿꼿한 자태와 학구적인 자세가 흐트러짐 없이 후학들의 존경을 받는 지역의 큰 어른이다.

그는 이날 동양일보TV 대담 프로그램인 ‘사람풍경’을 녹화하면서 동양포럼과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과 살아온 이야기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최대의 은혜를 받은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습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이 저희들이 철학하는 신문을 제안했을 때 바로 승낙해주셔서 동양포럼이 활동할 수 있었죠. 그동안 수백명의 학자들이 동양포럼을 통해 어느 때는 학술회의, 어느 때는 콜로퀴엄, 또 대담, 기고 등 상당히 여러 각도에 걸쳐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동양포럼은 그 분들 덕택으로 이뤄진 거예요.”

동양일보는 2016년 3월 동양포럼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장은 유 전 총장이, 주간은 김태창 박사가 맡았다. 동양포럼은 ‘동아시아의 공통가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한·중·일 국제포럼 등 철학포럼을 열어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21세기 초고령사회의 노년의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노년철학 포럼을 개최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는 우리 사회를 진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동양포럼운영위회와 유 전 총장은 1기 동양포럼을 마무리하면서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7권의 책을 펴냈다. 7권의 책은 <노년철학 학술회의 보고서> 1·2·3권과 <동아시아의 공통가치를 찾아서> 1·2권, <동아시아 선구작가의 재조명> 3·4권으로 구성됐다.

“지난 6년간 하나의 큰 결말, 또 제 몸을 추스르는 방법으로 3500페이지에 이르는 7권의 책을 냈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이 책을 편집하면서 포럼이나 학술회의에 참여해주신 분들, 기고해주신 분들 등 동양포럼에 관련된 것은 단 한말씀도, 단 한 줄의 글도 빠지지 않고 모두를 싣는 것으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이 7권의 책 안에는 지난 6년 동안 동양포럼의 활동내용이 다 담겨 있어요.”

유 전 총장은 80대 중반에 동양포럼을 시작해 90세가 넘어서야 마감했다. 그 동안 포럼의 운영비 마련 등 나름의 고생도 있었지만 물질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러 사람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포럼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고 ‘사람풍경’ 녹화 내내 겸손한 마음을 내비쳤다. 특히 유봉기 삼보종합건설 대표이사에 고마움을 전했다.

“성함을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유봉기 사장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동양포럼을 하겠다고 찾아갔더니 교육감님의 권위가 있는데 누구한테 손내밀지 말라며 선뜻 본인이 지원해주겠다고 했죠. 말씀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격려였는데 상당한 금액을 지원해주셨어요. 유 사장님 뿐 아니라 보은군을 비롯해 많은 기관과 여러 사람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이제 2기 동양포럼 운영위원회로 바통을 넘기게 됐다는 것이 여간 기쁜 것이 아닙니다.”

유 전 총장은 1932년 청주 출생으로 청주대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꽃동네대 사회복지심리학과에서도 공부했다. 충주고 교장, 충북도교육감, 교육부 장학편수 실장, 국립교육평가원장,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중앙훈육위원장, 주성전문대학장 및 이사장, 꽃동네사회복지대 총장 등을 지냈다. 청주시문화상, 국무총리표창, 국민훈장모란장 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저서로는 <스카우트와의 만나과 사랑>, <청산아 내 말 좀 들어보게나> 등이 있다.

한 평생 우리 교육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던 그는 이번 동양포럼 운영위원장을 마지막으로 외부 활동은 그만 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신문배달 소년 1호의 추억, 어떻게 종교를 갖게 됐는지, 현 시대에 사회현상에 대한 쓴소리 등 유 전 총장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19일부터 방송되는 동양일보TV ‘사람풍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