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 4⅓이닝 1실점 호투…오지환·김현수 홈런포 등 18안타
미-일전 승자와 4일 오후 준결승 격돌…올림픽 2연패 ‘정조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11대1로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이긴 한국 김현수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올림픽 야구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이스라엘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김민우(한화이글스)의 호투와 드디어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11-1(7회 콜드게임)로 눌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5회 이후 15점, 7회 이후 10점 차로 벌어지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한국은 미국-일본전 승자와 4일 오후 7시에 준결승전을 치른다.

전날 ‘대역전 끝내기 승리’의 기운은 이날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4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이스라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은 1개를 잡았다. 타선도 호응해 이날 홈런 2방을 포함해 18안타를 몰아치며 이스라엘 마운드를 맹폭했다.

한국은 1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삼성라이온즈)와 2번 강백호(kt위즈)의 연속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이정후(키움히어로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2회에는 오지환(LG트윈스)이 무사 1루에서 이스라엘 선발 조이 와그먼을 상대로 투런 포를 터뜨렸다.

11타자 연속 범타 등 공 61개로 아웃카운트 13개를 잡은 김민우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최원준(두산베어스)가 등판했으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내린 비가 변수가 되며 김민우에게 실점 1개가 생겼다. 5회초 1사 1루에서 등판한 최원준은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제구에 애를 먹었다. 펜프라세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스콧 버첨에게 몸에 맞는 공과 킨슬러에게 볼넷을 던져 만루위기에 처했고, 발렌시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투입된 조상우(키움히어로즈)가 앞선 예선전 한국을 상대로 홈런 2방을 친 라이언 라반웨이를 투수 플라이로 제압하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5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황재균(kt위즈)의 1루 땅볼 때 야수선택으로 행운의 추가점을 얻었다. 계속된 만루에서 박해민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하고,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정후의 병살타성 타구 때 이스라엘 2루수 킨슬러의 송구실책이 나오며 기회가 이어졌다. 2사 2루에서 김현수가 사실상 승리를 자축하는 투런 포를 터트리며 한 이닝에만 7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7회말 2사 후 김현수의 2루타와 김혜성의 적시타로 11-1 ‘10점 차’를 만들며 이번 대회 첫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은 13년 만에 부활한 이번 대회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대회 초반 고전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지만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예선에서 이스라엘에 힘겹게 승리한 한국은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패해 조 2위로 녹아웃스테이지를 시작했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에 1-3으로 끌려가던 9회말 3점을 뽑아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승리의 기운은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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