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2-5 패…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

4일 밤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를 맞은 투수 고우석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13년 만에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한국은 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에 2-5으로 패했다.

한국의 메달 도전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국은 5일 열릴 패자 준결승전에서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3-1로 꺾은 미국과 금메달 결정전 티켓을 놓고 승부에 나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야구는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잃은 뒤 이번 대회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이날 녹아웃 스테이지 1,2라운드 타순을 그대로 유지하며 숙적 일본을 상대했다. 일본은 그동안 지명타자로 나왔던 야마다가 이날 2루수로 나왔다. 대신 요시다가 지명타자를 맡고 기쿠치 료스케 대신해 콘도가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사이드암 고영표(kt위즈)를 의식한 타순 배치다.

선취점은 일본이 뽑았다.

3회말 일본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와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의 안타, 야마다 데쓰토(야쿠르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무라카미가 홈을 밟았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야마다의 2루타를 맞으며 1사 3루 위기에서 요시다가 적시타를 치며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고영표는 그러나 이후 스즈키와 아사무라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고영표는 5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기록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의 호투에 막혀 5회말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던 한국의 반격은 6회부터 시작됐다.

0-2로 뒤지던 6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삼성라이온즈)이 좌전안타를 만들었고, 일본 좌익수 콘도의 포구 실책 때 2루까지 진루에 성공했다. 이어 강백호(kt위즈)의 좌전 적시타 때 발 빠른 박해민이 홈까지 파고들었고, 콘도의 송구를 포수 카이가 잡지 못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선 이정후(키움히어로즈)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안타를 때려냈고, 그 사이 강백호는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양의지(NC)가 삼진으로 물러섰으나, 김현수(LG트윈스)가 일본의 바뀐 투수 이와자키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내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책이 문제였다. 득점 없이 동점이 이어지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우석이 수비 실수로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 폭투와 볼넷으로 몰린 2사 만루에서 야마다에게 2루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줘 2-5로 역전됐다.

한국은 9회초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득점을 내지 못했고, 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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