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직장인들의 가을 휴가, 추석 황금 연휴가 시작되지만 길어진 코로나19 탓에 이번 추석도 여전히 ‘방콕’이 대세다.

집에서 보내는 연휴 기간 또 다른 재미를 원한다면 ‘내 손 안의 극장’ OTT(Over The Top)를 주목하자.

국내에서 OTT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은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이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다운 받아 사용하면 된다. 유료지만 서비스별 1개의 아이디로 최대 5명까지 사용할 수 있어 각자 방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심장을 쫄깃하게 하는 미스터리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 감동의 드라마까지 TV에서는 만날 수 없는 신선한 콘텐츠가 당신의 시간을 ‘순삭’할 것이다.

가장 많은 회원수를 자랑하는 넷플릭스에서는 요즘 어떤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이번 연휴 ‘슬기로운 방콕 생활’을 위해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엄선해 소개한다.



●현대 경쟁사회 은유 ‘오징어 게임’

이정재, 박해수가 주연을 맡은 ‘오징어 게임’.

무려 456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데….

17일 오후 5시 전 세계에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은 독특한 소재로 잔혹하고 동심파괴적인 분위기의 티저 예고편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굴’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어릴 적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게임으로 누구나 접해봤던 놀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 오징어 게임을 경제적 빈곤에 몰린 사람들이 다시 모여 큰 상금을 걸고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현대 경쟁사회를 오징어 게임을 통해 상징적으로 은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세트장은 컴퓨터그래픽을 배제하고 색감과 아기자기한 소도구 등을 활용해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처럼 디자인했다고 알려졌다.

이정재와 박해수 외에도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김주령 등이 출연한다. 총 8부작으로 청소년 시청불가 등급이다.



●지루할 틈 없는 밀리터리극 ‘D.P.’

요즘 넷플릭스에서 가장 핫한 시리즈를 꼽는다면 단연 ‘D.P.’다.

‘D.P.’는 민간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를 배경으로 했다.

군대와 사회를 오가며 유머러스하면서도 묵직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답답하거나 지루할 새가 없다.

탈영병이 어떤 사연으로 탈영했고 어떤 과정으로 잡히는 지를 그려낸 'D.P.'는 군인이라기보다도 인간으로서 극한에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병영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공감과 울림을 주기에 충분하다.

총 여섯 가지 에피소드에서 탈영병의 사연은 가지각색이다. 가혹 행위가 원인이 된 신우석과 최준목, 조석봉부터 치매로 홀로 남은 할머니를 위해 탈영한 허치도, 사이코패스 게임 중독자 정현민까지 모두의 에피소드가 제각각 한 편의 ‘인간 극장’이 된다.

'차이나타운'과 '뺑반'을 연출했던 한준희 감독과 이 작품의 원작이 된 웹툰인 'D.P.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가 참여했다.



●사랑의 맛이 변하는 순간, 영화 ‘새콤달콤’

넷플릭스에서 지난 6월 4일 개봉한 영화 ‘새콤달콤’은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을 제대로 그려냈다는 평가다.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과 다은, 또 새콤한 매력의 보영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현실 로맨스가 공감과 위로를 준다.

아주 오래된 연인 장혁과 다은, 처음의 설레임은 온데간데 없고 계속되는 만남에 지쳐간다. 이런 와중에 장혁이 서울로 가게 되면서 장거리 커플의 애환은 위기로 다가온다. 게다가 장혁이 간 회사에서 만난 보영과 묘한 썸을 타게 되는데….

보통의 연인들이 연애를 시작하고, 사랑이 식어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싸우고, 헤어지는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상상할 수 없었던 마지막 반전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힘을 내요, 미스터리’, ‘럭키’ 등의 영화를 연출했던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시키는 연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별시가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특별시 사람들’

명절 연휴에는 역시 가족애를 다룬 영화를 빼 놓을 수 없다.

영화 ‘특별시 사람들’은 이번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사실 이 영화는 2007년 극장에서 개봉했던 영화다.

서울특별시 강남 한복판, 높이 솟은 타워팰리스 바로 옆에 무허가 집들이 즐비한 판자촌이 있다. 판자촌에는 힘든 막노동으로 가족을 생계를 꾸려가는 아버지와 전교 5등하는 모범생 둘째형 이남, 배시시 웃는 모습이 천사 같은 착한 누나 초롱과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장난꾸러기 삼남이의 집이 있다.

어느 날 재개발 소문으로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할 무렵, 집 나갔던 사고 뭉치 첫째 형 ‘일남’이 불쑥 찾아온다. 판자촌 집을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남’과 집을 지키려는 ‘아버지’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고, 모범생이던 둘째 형 ‘이남’마저 밖으로 나돌기만 하는데….

언뜻 보면 뻔한 구성같지만 이 영화는 2010년 후쿠오카 아시아 영화제 그랑프리, 2011년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박철웅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조한선, 김갑수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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