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충북의 투자유치 총액이 이달 말쯤 10년만에 10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투자유치 100조 원, 이것이 의미하는 뜻은 상당하다. 우선 투자유치 100조원을 달성하면서 충북도의 도정 주요지표에서 변화가 생겼다. 충북에 투자유치가 활성화되면서 인구가 늘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는 광역자치단체는 충북을 비롯해 경기, 인천, 세종, 제주도 정도다. 양질의 일자리 증가는 지역내총생산(GRDP)도 증가했다. 수출액의 증가와 제조업체수 증가는 덤으로 따라붙었다.

충북의 투자유치와 함께 한 사람이 이종구(57·사진) 충북도 투자유치과장과 투자유치과 공무원들이다. 이 과장은 충북의 투자유치와 함께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유치과에서만 9년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이 과장과 투자유치과에서 고락을 함께 한 이들이 지금의 투자유치과 공무원들이다.

이 과장은 2012년 9월 사무관 3개월차에 투자유치과로 불려왔다.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한 지 3개월만에 투자유치과의 부름을 받았다. 이후 이 과장은 9년이 넘는 세월동안 투자유치에 올인했다. 이때부터 이 과장의 스마트폰에는 많은 전화번호가 저장됐다. 그의 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만 3534개다. 이름과 상호 등으로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도 500개 이상은 된단다. 전화번호를 하루에 하나씩 받아 저장한 꼴이다. 이 과장에게는 이것이 자산이라고 말한다.

이 과장은 투자유치과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롤 현대엘리베이터를 충주에 유치한 것을 꼽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유치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당초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장 이전 최적지로 원주혁신도시를 꼽고 있었다. 원주혁신도시는 현대엘리베이터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달려들었고 환영대회까지 준비하고 있던 참이었다. 문제는 원주혁신도시는 특정유해물질을 다루는 회사는 입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혁신도시는 이마저도 풀며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충북 투자유치과는 좌절하지 않고 현대에 몇 곳의 공장이전부지로 제공했다. 도가 제공한 이전부지로는 충주와 진천, 음성성본산업단지였다. 이전부지가 제공된후 현대측에서 현장실사 얘기가 나왔고, 충주 공장이전부지 공개과정에서 조길형 충주시장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충북도와 충주시의 투자유치 노력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유치하는 공으로 꼽힌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충북도 투자유치과에 불만읗 표시했지만 이렇게 현대엘리베이터는 충주에 안착하게 됐다. 지금도 원주혁신도시 담당과장은 충북도 투자유치과에 불만읋 표시하고 있다.

이 과장은 충북의 전기자급률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충북의 전기자급률은 6%, 발전량은 0.8%”라며 “전국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음성 열병합발전소와 SK천연가스발전서, 연료전지발전소 10개가 가동되면 충북의 전기자급률은 60%를 상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
이종구 충북도 투자유치과장

 

이 과장은 충북에 양질의 일자리가 만드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그는 “경북 구미에 일자리가 없어 그 지역 사람들이 청주로 올라오고 있다”며 “2010년 7000개에서 현재는 1만1000개로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4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충북입장에서 보면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충북의 산업단지 진입도로 예산이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다”며 “산업단지 70개에서 129개 진입도로가 신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산업의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그 동력을 밑받침으로 충북경제의 100년의 먹거리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엄재천 기자 jc0027@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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