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늑약 부당함 알린 순국열사

올해 11월의 독립운동가로 홍만식·이상철·김봉학·이건석 선생을 선정했다. 선생들은 죽음으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린 순국 열사들이다. 사진은 홍만식 선생(왼쪽 두 번째)의 가족사진. <국가보훈처>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홍만식(1842~1905)·이상철(1876~1905)·김봉학(1871~1905)·이건석(1852~1906) 선생이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독립기념관의 ‘2021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선생들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죽음으로 일제의 부당함을 알리고 순국한 열사들이다. 자결순국은 자신이 소중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리는 점에서 가장 강렬한 저항운동이었다.

홍만식 선생은 갑신정변 이후 20여년 간 여주 산골에서 세상을 등지고 살다가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순국으로 일생을 마감했다. 학부 주사였던 이상철 선생은 을사늑약 체결 후 민영환 선생 등 자결 소식이 들려오자 이를 따라 약을 먹고 서른살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군인이던 김봉학 선생은 징상대(徵上隊) 상등병 근무 중 을사늑약 체결 소식을 듣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모의했으나 일이 누설돼 거사가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고 자결했다. 이건석 선생은 국권수호 운동을 벌이다 일제에 체포돼 죄목 없이 감금된 뒤 옥중 사망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려 1962년 홍만식·이상철·김봉학 선생에게, 1963년 이건석 선생에게 각각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이도근 기자 nulh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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