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청인 진천군 상하수도사업소 원인 고사하고 상황파악 조차 못해

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을 지나는 하천에 인체 유해가 우려되는 오염수가 흐르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원인과 성분을 알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성호 기자]충북 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을 지나는 하천에 인체 유해가 우려되는 오염수가 흐르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따라서 혁신도시 주민들이 주축인 인터넷 카페 등에선 원인과 성분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음성·진천군청에도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2일 동양일보가 찾은 문제의 하천에는 민트빛 물이 고여있었고, 일부는 하류로 쉼 없이 흘렀다.

이 하천은 음성지역에서 진천지역으로 흐르는 혁신도시 중심 하천으로 오염원 파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혁신도시 주민들은 인터넷 카페에 '심각하다', '오늘 현장에 가보고 설마 했는데 더 심각해진거 보고…, 할말을 잃었다'라는 글을 올려 크게 우려했다.

또 '산책하던 어르신 말씀으로는 주말에만 일부러 몰래 버리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정확한 원인도 모르니 더 불안하다', '코로나보다 이게 더 몸에 엄청 해로운 것 같다. 당장 군청 등을 비롯해 여기저기 전화해 봐야 겠다'라고 불안해 했다.

주민들은 특히 '물 색깔이 가관이다. 중국이 폐수 대량으로 버리는거 보고 놀랍다 했더니 여기도 중국 비할 바 못된다. 산책하다가 만난 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주말에만 이렇게 오폐수를 방출하는 것 같다. 악취도 심하다. 물 색깔이 물감을 타 놓은 듯 민트색'이라고 원인 파악과 수질 성분 분석에 뒷짐인 관할청인 진천군청을 직격했다.

이와 관련, 음성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직원들을 직접 현장에 보내 내용을 확인해 보니 진천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원인을 못찾는 듯 하다"고 했고, 진천군청 환경과 관계자는 "충북 혁신도시엔 공장이 없다. 오염원이 없다는 것"이라고 한 뒤 "하수(생활폐수) 문제는 상하수도사업소 관할이라 그쪽으로 넘겼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진천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전달(보고)된 게 없다"고 상황 파악을 못한 듯 떠넘기기로 일관해 주민들의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진천·음성 김성호 기자 ksh375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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