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진수 홍성군 유기동물보호소장

홍성군유기동물보호소의 복진수 소장
홍성군유기동물보호소의 복진수 소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홍성군이 유기견들의 보호기간을 늘려줬으면 하는 바람이지요. 안락사만큼은 최소한 막고 싶은 심정에서지요. 한 마리라도 더 분양되어 착한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최근 사회문제화 된 유기견들의 쉼터인 홍성군유기동물보호소 복진수(사진 62) 소장은 유기견 위탁 운영을 맡아온 그 동안의 소회를 이렇게 피력했다,

올해로 위탁운영 9년째인 그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젊어서 전국을 상대로 시작한 동물약품 매매업을 통해 홍성군을 드나들다보니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된지 30여년이 훌쩍 넘었다고.

홍성군유기동물보호소는 CBS방송채널 유기견의 골절·장애프로그램을 통해 일찍이 소개된 바 있다. 골절을 심하게 입었던 이곳의 유기견이 대전 유성메디칼센터 동물병원장의 인술 봉사로 입원과 수술을 거쳐 건강하게 퇴원했던 영상을 통해서다.

유기견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한 유기동물보호소 터줏대감인 복 소장은 유기견들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다, “최소한 안락사는 시키는 말자”는 확고한 철칙이다. 그것만큼 비용면에서나 그의 심신은 힘에 부칠 수밖에 없다.

“유기견들에 대한 드는 정, 나는 정을 9년째 반복하다보니 마음에 이미 군살이 배겼다”고 말하는 복 소장은 “이들의 수호천사인 자원봉사자는 이 세상에서 그저 베푸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로 이들과의 만남을 최고의 선물로 꼽는다“고 말했다.

복 소장은 “그들이 없이는 유기견들의 생과 사는 보장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의 직업은 직장인부터 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그들의 봉사가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로 중요한 현실이 됐다.

유기견들의 약품저장소
유기견들의 약품저장소

 

약품에서부터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지원으로 유기견보호소의 저장고는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다. 바라지 않고 내어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유기견에 대한 사랑은 당연히 ‘사회의 귀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곳의 주말 자원봉사자는 10여명이다. 그 중 골수멤버로 꼽히는 대상에는 고교 때부터 봉사해온 김예은(대학생), 진락희(의료관계자), 최희자(경찰청공무원), 공주대생 등이다.

이곳의 유기견 중에는 골절, 피부병, 심장사상충 등 매일같이 약을 투여해야 하는 견종이 많아 자원봉사자들의 보호가 없이는 하루도 힘이 든다고 했다.

복 소장은 “오전 관리 중 약 투여는 제가 맡고요. 오후에는 자원봉사자의 지원으로 약 투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군에서 지원되는 실질적 의료비용은 턱없이 부족하다. 강아지 입소 시 1일비용이 1만1500원(단 10일 의무사항), 추가보호기간은 10일이며 6000원이 지원된다.

시설비는 기본예산 700만~1000만원(추경포함)이 지원되는데 치료비용이 300만원에 한정되는데 실례로 1마리 입원 시 150만~200만원이 들어가는 것이 현 실정이라고 말한다.

턱없는 치료예산으로 인해 자원봉사자들의 SNS봉사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분양공고나 홍보, 모금 등 다양하게 이뤄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복 소장은 “섭섭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현재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지원해주고 있는 예산의 기일 축소를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복 소장은 “20일 후에는 유기견들의 생명이 내 손에 맡겨질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이때가 가장 어려울 때다”라며 “이때부터 약품, 식료품 둥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절대로 필요해 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에다 유기견보호소는 전천후 출동을 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유기견들을 위한 임시보호 자원봉사자들도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 옥천에서 이동봉사를 하고 있는 최은우씨가 대표적이다. 현재 전국구로 활동하며 임시보호나 이동봉사, 홍보 등을 맡은 4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복 소장은 “자원봉사자 중에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가족이 있는데 그분들을 보면 자원봉사의 힘이 굉장한 삶의 보람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늘 고마움 속에 살고 있다는 복 소장은 “솔직히 아내에게 많이 미안하죠. 토·일, 공휴일도 없고 명절날도 없지요. 유기견 신고가 도처에서 들어오면 곧장 출장을 나가야 하니까요.”

가족으로 아내 이다인(53)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유기견보호소(041)634-5400, 입양문의는 010-8418-6336으로 하면된다. 홍성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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