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기온이 떨어진 소설(小雪)에 충남도내 곳곳에서도 눈발이 날렸다. 큰 눈이 아니어서 도로교통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해마다 폭설이 내리면 차들이 막히고 교통사고도 적잖게 일어난다.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는 올해 겨울 폭설에 대비해 제설 자재를 연평균 사용량의 110∼120%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소금 3009t, 친환경제설제 901t, 모래 220t, 염화칼슘 32t을 확보했고, 충남도도 9257t의 제설 자재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들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염화칼슘은 줄였다고 설명하지만 그래도 걱정이다.

도로에서 제설차량이 지나간 자리를 눈여겨 보면 하얀 알갱이들이 넓게 퍼져 있음을 알수 있다. 다른 곳은 눈이 남아있거나, 눈이 녹은 자리에 물 또는 얼음이 있지만 하얀 알갱이가 널려있는 곳은 바짝 말라있다. 이 알갱이가 제설제로 쓰이는 염화칼슘이다.

염화칼슘은 칼슘과 염소의 화합물이다. 이건 물에 맞닿으면 열을 내는 성분 특성이 있기 때문에 눈을 녹이는 역할을 한다. 거기다가 수분을 흡수하는 능력도 뛰어나 제설제로는 그야말로 ‘인기품목’이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다시피 염소는 금속과 콘크리트를 부식시킨다. 토양과 수질에도 좋을리 만무다. 도로변 인도에 가장 대표적으로 심어져 있는 작은 키의 조경수들이 겨울 지나자마자 말라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염화칼슘의 사용기한은 2년이라 안쓰고 폐기할 경우 처리비용 또한 크다. 매립할 경우 토양 산성화 등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염화칼슘의 제설제 사용을 반대하거나 최소화시키자는 노력이 있어 왔는데 여전히 염화칼슘이 쓰인다니 신경이 쓰인다.

친환경 제설제가 염화칼슘보다 값은 비싸면서 제설 능력이 좀 떨어지다 보니 폭설이 쌓이고 상황이 급하면 염화칼슘이 더 투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염화칼슘을 완전히 안쓸 수는 없을 걸로 본다. 다만 사용량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인근 지자체간 협조를 통해 친환경 제설제 스와프를 하는 방법 등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

특히 제설 능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사용량을 늘리고 투입을 확대하는 걸로 웬만큼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때 비용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다른 예산 아껴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최대한 늘리자.

다음해 봄부터는 가로수가 죽지 않고 잘 살아서 파릇한 이파리를 틔워 낸 모습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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