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 분야 충북도 명장 임형택 태강기업(주) 대표이사

용접 분야 충북도 명장 임형택 태강기업(주) 대표이사
용접 분야 충북도 명장 임형택 태강기업(주) 대표이사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제조업의 기본인 ‘뿌리산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3D업종이라 여기며 기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하이테크 시대라지만 ‘뿌리산업’ 없이는 하이테크도 없습니다.”

용접 외길 40년, 충북도내 유일한 용접 명장인 임형택(59) 태강기업(주) 대표이사의 일성이다.

용접은 같은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금속재료에 열과 압력을 가해 고체 사이에 직접 결합이 되도록 접합시키는 공정기술이다. 주조, 금형 등과 함께 소재를 부품으로 만들거나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뿌리산업’으로 제조업에 없어서는 안될 공정 중 하나다.

한때는 정부에서 육성했던 산업이었지만 최근엔 어려운 근무환경으로 인해 3D(Dirty, Difficult, Dangerous) 업종이라 불리며 인력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흔들림 없이 용접 공정에 매달려온 임 대표이사는 충북도의 귀한 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충북도 명장에 선정됐다. 도는 매년 산업현장에 종사하는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인 명장을 선정하고 있다. 충북도 명장은 기계설계, 금속재료, 디자인 등 37개 분야 97개 직종 가운데 선정한다. 현재 도내 명장은 모두 25명으로 용접 분야 명장은 임 대표이사가 유일무이하다.

앞서 임 대표이사는 2018년 2월 용접부문 ‘이달의 기능한국인’에도 선정됐다. 정부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국의 전문기능인 가운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달 한 명씩 뽑아 포상하는 제도다.

“자동차, 조선, 교량, 기계, 특장차 등 용접이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 수 없죠. 하지만 뜨거운 열기, 몸에 튀는 불똥, 금속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 먼지 등을 감내해야하는 용접 공정이 쉬운 일이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용접 분야 충북도 명장 임형택 태강기업(주) 대표이사
용접 분야 충북도 명장 임형택 태강기업(주) 대표이사

 

서울이 고향인 그는 서울 은곡공고(현 서울아이티고) 배관용접과에서 처음 용접 기술을 배웠다. 고등학교 시절 기능사 자격증 취득 후 기술(용접)병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중장비 전문업체인 ㈜광림에 취업했다. 1988년 ㈜광림이 청원군 현도면(현 청주시 서원구)으로 이전하면서 그는 완전히 청주에 정착하게 됐다.

당시 꼼꼼하고 섬세한 공정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회사로부터 1년 동안 유급 휴가를 받으며 경남 창원기능대학에서 더 전문적으로 용접 공정을 익혔다. 용접 기능장을 취득한 그는 주경야독으로 충남산업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 수료, 충남대학원 기계공학 Nano·Micro 시스템전공 박사를 수료했다. 이후 2008~2011년 한밭대 겸임교수, 2011~2012년 충남대 시간강사를 역임했다.

그는 더 큰 꿈을 위해 2007년 ㈜태강기업을 창업했다. ㈜태강기업은 유압크레인, 오거크레인, 해상용크레인, 환경관련 특장차를 제조하고 있다. 보유특허만 18건, 특허출원은 7개에 이르는 ㈜태강기업은 임 대표이사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와 해외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 올해 연매출 160억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아직도 1주일에 2번은 공장에 나가 직접 용접 공정을 합니다. 직원들에게 더 좋은 방법, 튼튼한 공정을 전수하기 위해 매일 훈련도 하고 있습니다.”

뿌리산업을 육성하던 시절에 용접을 시작해 점점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최근까지 오직 용접 외길을 걸어온 그에게는 작지만 큰 꿈이 있다.

“숙련기술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숙련된 기술인을 육성하고 싶다는 말이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층, 또 조기 퇴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싶은 중·장년층이게 용접 기술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직업훈련소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우리 제조업의 뿌리산업을 더 튼튼하게 지켜나기기 위해서고,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족으로는 아내 문순천(55)씨와 외동딸 수예(25)씨가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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