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우려했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n차 감염’이 현실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12명 늘어 누적 2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감염 경로는 해외 유입이 6명, 국내 감염이 18명이다. 국내 최초 확진자인 인천의 목사 부부에서 출발한 연쇄감염이 지인, 지인의 가족과 지인, 그 가족이 방문한 교회 신자, 신자 가족으로 번지고 있다.

충북으로도 번졌다. 도와 진천군에 따르면 진천읍 거주 70대 외국인 A씨가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오미크론 변이가 비수도권으로 번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28~29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연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의 교회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하루 앞선 지난달 27일 인천으로 올라가 지인 집에 사흘간 머물며 교회 예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30일 시외버스를 이용해 진천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부터 인후통·콧물 증상이 나타나 선별진료소를 찾아 PCR검사를 받았다. 애초 A씨는 인천교회 예배자 명단에 없었다.

그러나 확진 후 역학조사에서 참가 사살이 확인되면서 뒤늦게 질병관리청에 보고가 이뤘다.

보건당국은 후속조치가 늦었던 만큼 A씨의 주변인 조사를 서두르고 선제검사를 통해 지역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목사 부부의 거짓말이다. 허위 진술로 밀접 접촉자 명단에서 제외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이 엿새간 아무 제한 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n차 감염이 본격화했다.

이 지인이 접촉한 사람이 100명에 이르고, 그의 가족이 참석한 교회 행사에 함께 있었던 사람도 수백 명이다. 그 가운데 벌써 2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할 대상자는 1000여 명인데 이중 밀접 접촉자만 해도 552명이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허물어진 방역 둑을 보강해 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

인천 교회발 오미크론 확산은 국내 1차 대유행을 일으켰던 지난해 초 신천지 교회발 집단 감염 사태 때를 떠올리게 한다. 밀집·밀접·밀폐의 3밀 환경 때문에 감염에 취약한 종교 시설이 무대이고, 확진자의 거짓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정부는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특별방역대책을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위기도 민·관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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